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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1883년 이전 인적없던 禁島

아직 뱀·개구리 볼수 없고 벵에돔·강성돔 손맛 그만


마라도는 원래 사람의 접근이 금지된 금도(禁島)였다. 파도가 높고 제주에서도 물길이 가장 험한 곳이어서 사람이 쉽게 다가서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부터. 대정골의 김성오라는 사람이 노름으로 알거지가 되자 친척들이 고을 원님에게 마라도 개경(開耕)을 건의했고 모슬포의 라씨, 김씨, 이씨 등이 함께 나섰다고 한다. 농사를 짓기 위해 울창하던 산림에 불을 놓는 바람에 여태까지 뱀과 개구리가 살지 않는다고 한다.현재는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국토 최남단에 떠 있는 섬인 마라도는 세계 해도에 표시된 등대가 있으며 해안이 가파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벵에돔, 감성돔 등이 잘 잡히는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마라도 해안선은 기암절벽을 이루어 절벽 밑에는 해식 동굴이 많고 섬 전체가 현무암석 덩어리로 되어 있다. 현무암석은 해저에도 깔려 있어 이 지역의 해안에는 패류, 해조류, 연체류 등 수산물의 최적 서식지로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 어느 해안보다 해산물이 풍부하다. 전복, 소라, 해삼, 성게, 미역, 톳 등과 특히 봄 여름에 잡히는 마라도산 자리는 옛부터 유명하다. 또한 동쪽해안은 태평양의 거센 파도에 침식되어서 이곳 사람들이 ‘그정’이라고 부르는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다. 자리덕 선착장은 사시사철 자리돔이 많이 잡히기 때문에 자리덕이란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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