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타개 위해 마케팅 강화차원 차별화 시도<br>건물내 워터파크·스키장 갖춘 상가까지 등장<br>백화점·할인점 동시입점 투자자 눈길 잡기도
| 2,000여평 규모의 워터파크 도입을 위해 전문업체를 선정에 들어간 부천 소풍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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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이 입점한 부천 중동 로담코플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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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침체와 과잉 공급으로 주인을 찾지 못해 비어있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의류, 액세서리 등의 패션 매장, 푸드코트 등이 입점하는 기존의 복합 쇼핑몰도 더 이상 투자자들의 발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가분양업계는 불황타개와 새로운 마케팅 차원의 다양하면서도 차별화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스트리트(street)형 쇼핑몰을 비롯해 스키장이나 워터파크가 선보이는 상가가 생겨나는가 하면 건물 내에 백화점과 할인점이 동시에 입점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산에 위치한 라페스타는 스트리트형 쇼핑몰의 대표격이다. 호수공원 맞은편에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6개동이 보행자 전용도로인 문화의 거리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300m에 이르는 도로 양쪽으로 쇼핑몰이 들어서 미국의 산타모니카, 일본의 신주쿠와 같이 산책을 즐기며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게끔 구성됐다. 라페스타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스트리트형 상가의 분양이 줄을 잇는 추세다.
부천 중동의 ‘소풍(Sopoooong)’ 은 최근 워터파크를 도입하기 위해 전문업체를 선정중이다. 건물 7층에 2,000여평 규모로 들어서는 소풍 워터파크는 스파, 건강ㆍ휴식시설과 함께 자연광이 들어오는 10m 높이의 탁 트인 공간에서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도록 높이 38m의 ‘생명의 나무’가 세워지고 건물 중앙은 4층에서 7층까지 연결되는 하늘폭포로 꾸며진다. 각종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정도인 14m 높이의 인공 암벽도 만들어진다.
부천에 건설 중인 ‘부천 스키돔’은 국내 최초의 돔형 쇼핑몰이다. 두바이의 ‘스키 두바이’와 같이 245m의 슬로프를 갖춘 실내 스키장이 들어서고 5,000평 규모의 워터파크, 골프연습장, 농구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천 중동에 위치한 쇼핑몰 ‘로담코플라자’는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면서 집객효과가 높아지며 임대율이 급등했다. 백화점을 찾는 유동인구가 늘면서 백화점의 부족한 부분을 쇼핑몰이 채워주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용산 민자역사에 들어선 아이파크 몰에도 이달 말 ‘아이파크 몰’이라는 패션 백화점이 들어서며 제2의 개장을 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는 불황 타개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의 심리를 맞춰가는 마케팅 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위원은 “한 번에 여러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소비자의 편리성을 노려 상가가 진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업종간의 충돌만 피한다면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상가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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