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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케인스사상은 그 당시 역사적 토양에서 싹텄다

■ 케인스를 위한 변명 (피터 클라크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br>성장과정·활약상 등 입체적으로 묘사<br>20세기 초 英·美 문화 등에도 초점<br>'일반이론' 나오게 된 과정도 재해석


아내 리디아 로포코바와 함께 산책하고 있는 1930년대 후반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정부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케인스주의는 이제 끝났다." "아니다. 최근 유럽발 채무위기는 케인스의 진짜 이론을 잘못 적용해서 발생한 것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ㆍ1883~1946)의 경제학 이론은 아직도 논쟁을 불러온다. 영국에서 태어나 작가, 언론인, 정치가, 공무원 등 다양한 삶을 살았던 케인스가 1936년에 쓴'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함께 경제학과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일반이론'에서 케인스는 완전고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유방임주의가 아니라 정부의 공공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합리적 경제인',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균형'등의 관점이 갖는 상황에서 비현실적인 측면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야성적 충동'이라는 개념을 통해 비합리적 인간 행위가 어떻게 경제를 움직이는지에 초점을 둬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 경제를 설명했다. 그는 "한 국가의 자본 발전이 카지노 활동의 부산물이 되면 그것은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남겼다. 저자는 케인스의 사상과 삶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케인스를 제대로 이해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케인스의 탄생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상을 일대기 속에 담았다. 저자는 케인스 사상이 그가 존재했던 그 당시 역사적인 토양에서 싹튼 것이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또 저자는 케인스의 사유를 이끌어낸 20세기 영국과 미국 문화에도 초점을 맞춘다. 검소한 귀족층에서 태어난 가정환경, 청년 시절을 보냈던 블룸즈버리 그룹, 동성애자 생활, 영향력과 시대적 배경 등을 통해 케인스에 대해 입체적인 사실 묘사를 시도했다. 케인스는 경제학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정식 경제학 학위는 없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던 아버지,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 에드워드 포스터 등 문호들과 생각을 공유했던 블룸즈버리 그룹 등은 그에게 내재된 경제학자로서의 천재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In the long run, we are dead)는 말로 대표되는 케인스의 경기부양 정책이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도 정리했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뉴딜정책에 영감을 주고 전후 세계 재건에 기여했던 그의 정치적 활동과 정책입안자로서의 기여도 다뤘다. 기존 경제사상을 '고전 경제학'이라 구분 짓고 패러다임 이전을 이뤘던 걸작 '일반이론'이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도 정리해 재해석했다. 케인스는 63번째 생일을 몇 주일 남겨두고 사망했다. 저자는 "진심으로 후회되는 일이라고는 샴페인을 좀 더 마시지 못할 것 뿐"이라고 종종 말했던 케인스는 충만한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지난 100여년 경제 역사상 결코 존재감을 잃어본 적이 없는 케인스라는 이름을 되새겨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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