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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어머니 많이 늙으셨네"

"TV속 어머니 많이 늙으셨네"북柳단장 차남 최인국씨 『23년만에 어머님을 뵙는 것인데 왜 안 뵙고 싶겠어… 어머니가 그리워…』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장 류미영(柳美英·78·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씨의 차남 최인국(54·서울 송파구 가락동)씨는 15일 자택에서 TV를 통해 류 단장의 모습이 보이자 이렇게 말하고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최씨는 류 단장이 도착하기 전만 해도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어머님을 뵙고 싶지만 나서고 싶지는 않다』면서 『내가 어머님과 비밀스런 얘기를 할 것도 아닌데 정부가 주선을 하면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서울 김포공항에서 도착한 류 단장의 모습이 비치자 23년간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TV속 류 단장의 모습만 쳐다보았다. 최씨는 담배를 연거푸 3대나 핀 다음에야 『많이 늙으셨네. 턱 부분의 살이 많이 빠지셨어』라며 첫 인상을 말한 뒤 또다시 오열했다. 그는 이어 담담함을 애써 되찾으려는 듯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어머님이 먼저공식적인 루트로 불렀으면 올림픽 파크텔로 갔을 텐데』라면서 『혹시 정부측과 얘기해서 나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씨는 부인 이씨가 「공항에 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묻자 『가도 못 만날 게 뻔한데 무슨 소용이 있겠어』라고 반문한 뒤 『나이에 비해 건강하시네. 하긴 아버님보다 풍채가 더 좋으셨으니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8/15 18: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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