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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을 고려하면 총리의 전격 교체로 전폭적인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줘야 하지만 국정 공백 우려를 감안하면 총리 사표까지 수리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는 게 대통령의 고민 아니겠습니까.” 한승수 총리의 사표 수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가 이같이 대답했다.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한 총리 유임, 류우익 대통령 실장 교체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이번주 들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박근혜 총리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총리 교체까지 검토되는 분위기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총리 기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근혜 총리설이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총리 역할이 제대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총리 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해외자원 외교 임무를 맡긴 총리를 취임 100일 만에 교체한다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총리 사표를 수리할 경우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길게는 한달여 기간 동안 국정 공백 우려를 피할 수 없다. 결국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선인지에 대한 이 대통령의 판단이 한 총리 교체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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