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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실거래가 첫 공개] "집값 안정 지속 여부 더 지켜봐야"

상당수 단지들 정보제공업체 시세보다 높아<br>"중개업소가 집값 부풀려 왔다" 정부 주장 흔들<br>매도자 일방적 제시 위주 거래 관행 줄어들듯

강남3구와 분당 등 5개 신도시의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실거래가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는 앞으로 아파트 거래시장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을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실거래가 첫 공개] "집값 안정 지속 여부 더 지켜봐야" 일부 단지 정보제공업체 시세보다 훨씬 높아"중개업소가 집값 부풀려 왔다" 정부 주장 흔들매도자 일방적 제시 위주 거래 관행 줄어들듯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강남3구와 분당 등 5개 신도시의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실거래가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는 앞으로 아파트 거래시장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을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클로즈드(Closed) 마켓에서 오픈(Open) 마켓으로’ 정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는 단순히 적정가격을 둘러싼 정부와 시장간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향후 아파트 거래시장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을 수 있는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존의 부동산거래는 매도자-중개인-매수자의 3자간 협상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 정확한 가격이 알려지지 않았다. 일선 중개업소나 정보제공업체가 시세를 제공해 오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정확한 시세라기 보다는 매도자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희망가격’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같은 단지의 같은 평형이라도 3자간 협상 결과에 따라 시세가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던게 현실이다. 특히 급격한 가격 상승이나 하락기에는 거래시장의 폐쇄성에 따른 가격 왜곡현상은 더욱 심각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실거래가 공개로 매매가와 호가 사이에 발생했던 부동산 버블이 제거되고 정확한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가격 변동의 추이를 파악할 수 있어 부동산 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실거래가 공개됐음에도 정부가 내심 기대하고 있는 집값 안정에 가속도가 붙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발표 결과 강남3구와 분당 등 5개 신도시 실거래가가 최근 3개월간 각각 14.4%, 16.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8ㆍ31대책과 3ㆍ30대책이 어느 정도 집값 안정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실거래가 공개 결과 정보제공 업체들의 시세정보가 부풀려져 있다던 그동안 정부의 주장은 오히려 설득력을 잃게 됐다. 실제로 이번 실거래가 공개 결과 일부 단지들의 실거래가 정보제공업체들이 제공하는 시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32평형의 경우 실거래가가 정보제공업체보다 최고 1억7,500만원이나 높았다. 특히 실거래가가 시세보다 높은 현상은 집값 하락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계속됐다. 정부가 수도권지역의 대표적 버블 지역으로 지목했던 분당도 마찬가지다. 분당 서현동 우성 25평형의 경우 6월 한달만 정보제공업체들의 시세가 실거래가보다 높았을뿐 2~5월 4개월간은 내내 실거래가가 시세를 웃돌았다. 서울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이번 실거래가 공개로 그동안 일선 중개업계가 집값을 부풀려 왔다던 정부의 주장은 근거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실거래가 공개를 ‘집값을 잡기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잘못 사용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실거래가 공개는 그동안 거래시장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했던 매수자가 매도자와 대등한 정보력을 갖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일관되게 실거래가 공개 원칙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8/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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