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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활동 동향 들여다 보니

산업생산↑ 설비투자↓ 경기회복 '지표도 헷갈려'<br>산업생산 7개월째 상승불구 설비투자는 20개월來 최저<br>기계수주·건설 부진도 계속 경기회복세 아직 자신못해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9월 중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보다 7.2% 늘어나며 지난 1월의 14.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일곱달째 상승곡선을 그리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하지만 속 내용을 뜯어보면 구석구석이 허약하다. 무엇보다 설비투자가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점이 근심스럽다. ◇반도체가 살렸다=9월 산업생산이 7.2% 늘어나 3ㆍ4분기 전체로는 6.9%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 분기보다 2.9%포인트 올라서며 외연상 회복의 기운이 더 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부문을 보면 금세 우울해진다. 파업 탓이었다. 자동차 생산은 8월에 14.9%가 줄어들더니 9월에도 12.8%나 뒷걸음질쳤다. 자동차를 제외한 9월 산업생산지수가 9.2%인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하나가 국내 전체 산업생산을 2%포인트나 까먹은 것이다. 생산 감소는 소비로 이어졌다. 소비재 판매의 증가율이 0.8%로 전월의 6.1%에 비해 둔화된 것도 결국 자동차 파업 탓이었다. 8월에 24.8%가 늘었던 승용차 판매도 9월에는 3.4%가 줄었다. 이 정도면 ‘파업 공화국’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할 만하다. 자동차가 구멍 낸 것을 메워준 것은 ‘무파업 업종’인 반도체였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 26.6%에서 9월 31.9%로 크게 늘었다. 전체 산업생산에서 반도체를 제외하면 1.7%로 뚝 떨어진다. 이 정도면 ‘반도체 공화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비틀어진 경기지표=말이 회복이지 경기 전반에 비틀어진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투자가 정말 걱정스러울 정도로 바닥을 맴맴 돌고 있다. 7월 4.2% 증가에서 8월 -0.7%로 떨어졌던 설비투자는 9월 -2.0%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추계지수는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망도 어둡다. 미래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기계수주는 8월 18.4%에서 9월 -0.3%로 뚝 떨어졌다. 재경부 자료에서는 10월1일부터 20일까지의 기계류 수입이 4.7%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9월에 13.5% 증가했던 것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니 10월 설비투자도 보나마나다. 건설 부진도 계속됐다. 건설기성은 8월 5%에서 9월 3.8%로 증가폭이 낮아졌고 2ㆍ4분기 10.3%의 증가율도 3ㆍ4분기에는 4.6%로 가라앉았다. ◇아직도 자신 못할 경기회복=지표들이 냉온으로 뒤섞여 있다 보니 경기상황을 종합 설명해주는 지수도 헷갈린다. 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5.9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ㆍ4분기보다 4ㆍ4분기 경기상황이 더 좋을 것이라고 전망해왔지만 이번 결과로 4ㆍ4분기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불안한 기운 속에서도 미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3%포인트 올라가는 등 5개월째 상승세를 보여 위안을 줬다. 때문인지 한국은행이 같은 날 내놓은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는 제조업의 업황 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한 83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는 한참 모자란다. 재경부는 이날 경기 분석자료에서 “자동차 파업이 끝나고 유통업체 매출이 호조를 보여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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