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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부진'에 경기회복 기대감 희석

■ 국내 주가 950선 급락<br>산업활동 동향등 구체증거 확인, 심리 위축<br>외국인 19일째 '팔자'… IMF후 최장기<br>전문가들 "조정 일환… 장기 상승추세는 유효"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큰데 이를 받쳐줄 경기지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29일 급락한 것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아시아 증시 동반약세뿐 아니라 2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산업활동동향 지표로 인해 낙담으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여전히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지표가 이를 받쳐주지 않으면서 매수세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19일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복합악재로 작용해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950선마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보다 더디다”=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설 연휴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3년 5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제시 없이 정부의 캠페인성 발언에 반신반의하며 시장이 상승해왔으나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내수경기의 회복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시장의 예상보다는 훨씬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영훈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도 “2월 실제 경기 회복세가 매우 제한된 수준에 그치며 기대와 실제의 괴리가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2ㆍ4분기에는 기대심리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의 2월 지표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럽지만 3월 지표까지 확인하고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서 “한국경제는 그동안의 하향 일변도에서 벗어나 상ㆍ하향의 가능성을 두루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리먼브러더스증권은 “수출둔화와 재고증가로 인해 2월 산업생산은 부진했지만 내수가 회복 초기단계에 들어섰다는 징후가 보이는 등 세부내용은 고무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금리 추가인상 우려감, 외국인 ‘팔자’ 지속=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215억원을 순매도, 3일 이후 19거래일째 순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97년 10월4일~11월1일의 25거래일, 98년 6월1∼26일의 21거래일에 이은 역대 세번째이자 환란 이후 최장기 순매도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 누적 매도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주로 대형 기술주와 수출주 중심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현대자동차 4,118억원, LG전자 3,725억원, 삼성전자 3,177억원 등의 순서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이 이처럼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은 향후 미국 금리가 추세적으로 인상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시했으며 이후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해 대만ㆍ일본ㆍ홍콩 등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동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함경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5월 미국이 0.5%포인트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아시아 증시에서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세는 깨지지 않았다=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 역시 최근의 기간 조정의 일환이며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김지환 팀장은 “사실 상장기업의 대부분이 수출기업인 만큼 주식시장은 내수경기보다는 수출경기에 더 영향을 받는다”면서 “지금까지 수출은 호조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경제만 괜찮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인 950선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면서 “이날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규모로 출회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1,000억~2,000억원 정도 물량이 더 나온다면 수급은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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