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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나보자 추억을 좇아

기차여행, 차창너머 스치는 쓸쓸한 가을풍경무작정 기차를 타자. 차창 밖으로 스치는 산천의 유혹이 뜨겁게 느껴지면 무턱대고 내려보자. 금수강산인 우리 국토, 그 어딘들 절경이 아니며 어느 곳 인심인들 따뜻하지 않으랴. 이 중 정선역에서 타는 간이열차, 김제평야를 가로지르는 호남선 완행열차,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이 인상적인 보성 경전선, 앞 뒤로 오락가락 달리는 영동선 스위치백 기차, 낙동강변을 달리는 낙동강 경전선 등은 초겨울 여심(旅心)을 달래주기 충분하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풍경이 있는 추억의 기차길' 5곳을 소개한다. ■ 정선선(증산~구절리역) 태백선 증산역에서 출발해서 별어곡, 선평, 정선역을 지나 나전, 아우라지(여량), 구절리역까지 이어지는 두 칸짜리 간이열차로 하루 세 번 운행된다. 증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5분 정도. 정선선의 종착역인 구절리역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가면 높이 40 여미터의 오장폭포가 나타나는데 가파른 물줄기가 일품이다. 산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우라지역 주변은 물이 맑고 산세가 수려하다.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매 2일이나 7일에 여행일정을 잡으면 검정고무신이며 감자떡 등 시골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 정선선 철길여행과 연계하여, 동면 화암리의 화암약수,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 등 정선소금강 또는 화암 8경이라 불리는 자연관광지들도 찾아볼 만하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033-560-2365). ■ 김제 호남선(부용~와룡역) 호남의 곡창지대 김제평야 한복판에 세워진 김제 와룡역과 부용역 역사는 일제시대 수탈과 압제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부용역은 역무원이 2명만 근무하는 간이역이고, 부용역 남쪽의 와룡역은 역무원조차 없다. 이들 역은 아침 저녁으로 김제나 익산으로 통학하는 학생들 몇 명만이 이용할 뿐이어서 매우 한산한 편. 와룡역에서 나와 백산면으로 넘어가는 고가도로 위에 서면 와룡역에서 부용역을 향해 곧게 뻗은 철길과 가을걷이가 끝나 텅 비어버린 들판을 조망할 수 있다. 인근에 진봉반도와 모악산 금산사, 김제온천 등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김제시청 문화관광과(063-540-3324), 부용역(063-544-7788). ■ 보성 경전선(득량~예당역) 경상도를 넘어서 전라도 땅에 들어선 경전선 철길은 전남 보성 예당역, 득량역 사이에서 득량만 바다를 코앞에 두고 달린다. 광활한 득량만 갯벌과 간척지, 갈대밭 풍광이 인상적이다. 득량역 구내 풀숲에서는 1억만년 전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가 역사 쪽을 향해 험상궂은 모습을 하고 있다. 득량면 남쪽 비봉리 선소 해안 3km 일대는 단일 규모 상으로는 세계 최대의 공룡알군락지이다. 득량역 동쪽 6분 거리에는 예당역이 있다. 인근에 율포해변과 보성녹차밭, 제암산 등도 함께 찾아볼 만하다. 득량역(061-853-7136), 예당역(061-853-7788). ■ 영동선 스위치백(심포리~나한정역) 영동선 중 태백 통리~삼척 도계구간은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시스템으로 열차가 운행되는 곳. 기차가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면서 산을 오르내린다. 이렇게 열차의 진행 방향이 잠시 바뀌는 스위치백 구간은 나한정역과 흥전역 사이의 1.5km 구간. 심심산골 오지마을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태백에서 도계 방향으로 통리재를 넘어 내려가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통리 협곡은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릴 만큼 장엄하다. 주변에 미인폭포와 황지연못, 태백산도립공원, 환선굴 등이 있다. 심포역(033-552-7702), 흥전역(033-541-7431), 나한정역(033-541-4988). ■ 낙동강 경전선(물금~한림정역) 경전선 낙동강 철길여행은 강변의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물금역에서부터 원동역까지 철길은 줄곧 낙동강을 끼고 달린다. 오른쪽으로 낙동강을 향해 급격히 맥을 가라앉히는 토곡산(해발 855m) 자락이, 왼쪽으로 낙동강 푸른물이 차창을 스친다. 원동역은 이러한 강변 절벽에 아담하게 자리해 있다. 원동역 플랫폼 울타리 너머로는 낙동강이 잔잔하다. 다시 삼랑진역, 낙동강역을 지나면 낙동강은 멀어지고 김해 한림 벌판에 위치한 한림정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철길 주변 천태산과 무척산, 배내골 등과 연계한 여정도 권할 만하다. 물금역(055-383-7788), 원동역(055-384-7788), 삼랑진역(055-353-8078), 낙동강역(055-353-8278), 한림정역(055-342-7788).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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