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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춤, 그리스 음악과 만나다

'세계 음악과 만나는 우리 춤' 여덟번째 시리즈 내달 9일 공연<BR>이국적 선율에 국내 창작무용 실은 색다른 무대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은 그리스 음악이 한국의 춤사위와 만난다.’ 국립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는 올해 ‘세계 음악과 만나는 우리 춤’ 시리즈 여덟번째로 그리스 음악을 선정, 오는 4월 9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은 매년 국가, 지역, 민족, 특정시대 등을 테마로 창작 춤을 시도해왔다. 특히 무용 전공자는 물론 일반 관객 모두가 세계 문화와 만나는 ‘우리 춤’을 즐길 수 있는 무대다. 터키의 오랜 지배와 내전을 겪어온 탓에 그리스 음악의 대부분은 전쟁과 사회의 아픔,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는 곡이 많아 이번에 선 보이게 될 창작 무용도 이에 맞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표현한 작품들이 다수다. 그리스 영화 ‘안개 속의 풍경’에 등장하는 엘레니 카라인드루의 곡에 김은희의 한국 전통창작 무용인 ‘미궁’이 첫 무대를 연다. 발레리노 박재홍은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 ‘사랑스러운 나의 어머니’에 맞춰 전쟁과 독재,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표현하는 ‘비가’를 준비했다. 현대무용가 이연수는 ‘그리스 집시의 노래’를 선정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갈등을 표현한 ‘안티고네’를 무대에 올린다. 또 박재홍의 ‘춤추는 조르바’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허문 조르바의 사랑을 아름다운 발레형식의 몸짓으로 표현해 낸다. 이 밖에 발레리나 한승희가 민중음악 ‘렘베르티카’ ‘우편배달부’ 등 친숙한 그리스 음악에 맞춰 창작한 ‘캐모마일’ 등이 준비돼 색다른 우리 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그리스는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샹송가수 조르주 무스타키, 뉴 에이지 음악의 대표격인 야니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해 서양 음악에 폭 넓게 영향을 미친 문화 국가다. 음악평론가 서남준이 음악 자문을 맡아 선정된 그리스 음악을 바탕으로 8명의 안무자들의 신작 레퍼토리가 펼쳐진다. 음악자문을 맡은 서남준씨는 “그리스 음악은 이론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을 받는다”며 “선율이 단조로우면서도 열정적인 면이 많고 서양과 동양의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들의 귀에도 익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02)3216-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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