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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한국경제 진단 엇갈려

"내수회복·수출 견고 4%이상 성장" 낙관 <br>"성장둔화 뚜렷·中경제 부진 부담" 비관<br>뮤추얼펀드등 "증시강세" 전망에 "고유가등 불확실성 증폭" 경계도

미국 월가(街) 투자자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진단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내수 개선과 견고한 수출로 4% 이상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성장률 둔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고유가와 중국경제 성장 둔화로 수출 중심의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 강세 보일 것=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들은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2위의 뮤추얼펀드인 밴가드그룹의 조너선 렘코 수석전략가는 “9,000억달러의 자산 중 2억달러를 한국 채권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한국경제 성장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4% 성장률은 적정하며 그리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정권 붕괴시 재정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면서 채권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 붕괴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맨해튼에서 한국주식 전문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의 헨리 셔거먼 대표는 “해외수출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견고하고 국내소비도 회복되고 있는 만큼 성장률을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전제한 뒤 “한국 주식시장은 심리적 저항선인 1.000선을 넘어 강세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연금의 주식시장 투자비중은 7%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시장참여도가 높아지면 주가강세가 확연해질 것”이라며 “투자비중이 호주처럼 40%를 넘어서면 주가는 최고 세 배 가량 오를 수도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경기둔화 현실화=한국경제 경계론도 만만찮다. 아마란스펀드의 윌리엄 박 펀드매니저는 “고유가, 위앤화 평가절상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으며 한국경제 성장률에도 둔화 신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6억달러에서 3억달러 수준까지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매도의견을 권고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국경제 성장 둔화로 4ㆍ4분기부터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하면서 내년에는 경기둔화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수출환경 악화로 한국경제는 거센 역풍에 직면할 것이며 경기전망이 하향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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