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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뮤추얼펀드로 눈돌려 볼까

안정성이 최대 장점…12개 증권사서 판매해외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에 판매하는 해외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율상승이 한풀 꺾여 환차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국내 증시에만 목을 매달지 않아도 되는데다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가 펀드운용을 한다는 브랜드 신뢰성도 부각돼 해외펀드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지 않아 펀드운용의 일관성이 보장되고 투명성 역시 국내보다 앞서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다. 해외투자의 갖는 최대의 장점은 안정성에 있다. 지난 5년간 세계 주식시장 통계를 살펴보자. 전세계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12,53%, 투자위험 14.30%를 각각 기록한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수익률 -10.59%, 투자위험 44.85%를 기록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이정완 국제영업팀 부장은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게 해외투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시장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는 증시격언에서 보듯 해외 증시가 침체되면 따라서 수익률도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어떤 상품 있나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펀드는 크게 총 6종류의 130개가 있다. 2월말까지 총 1,853억원어치가 국내서 팔렸다. 특징은 모두가 뮤추얼펀드라는 점. 해외에서는 뮤추얼펀드가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뮤추얼펀드중에서도 언제든지 중도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상품이다. 이 역시 중도환매형 뮤추얼펀드가 대부분인 해외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주식형을 비롯 채권형ㆍ혼합형ㆍ자산배분형ㆍMMF형등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다. ▦투자절차와 수수료는 국내 뮤추얼펀드 투자와 다를 바 없다. 12개 판매사 영업점에 가서 수익증권 계좌를 트면 된다. 판매사는 한국투신증권ㆍ대한투신증권ㆍLG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씨티은행ㆍ현대투신증권ㆍ현대 증권ㆍ제일투신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메릴린치증권ㆍ대우증권 12개사다. 최저 투자한도는 1계좌 300만원. 이때 직원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상품을 골라야 한다. 지역마다 각각 특성이 다른 만큼 어떤 상품을 사는 게 유리한지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수료는 대개 1.4%~1.6%수준이다. 다만 시티은행은 투자금액에 따라 3%까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소액일 경우 그만큼 수수료율이 높게 매겨진다. 수수료는 전부 선수수료다. 처음 살 때 1.4%를 떼고 자산운용사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중도환매수수료는 없다. 아무때나 환매하더라도 추가수수료는 없다는 얘기다. ▦해외펀드 성적표는 펀드평가회사인 리퍼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동안 일본증시에 투자한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태국 등 동남아에 투자한 펀드는 큰 손실을 봤다. 펀드별로 보면 일본증시에 집중 투자한 슈로더ISF일본주식 A Acc펀드가 5.13%(원화환산수익률 4.41%)의 수익률로 선두다. 다음으로 슈로더ISF일본중소형주 A Acc펀드(수익률 4.45%), 피델리티일본펀드(4.22%) 등 수익률 상위 4위권 모두 일본증시에 투자한 뮤추얼펀드가 차지했다. 1ㆍ4분기동안 수익률을 보면 대만에 투자한 피델리티주식형펀드가 무려 21.49%의 수익률을 올렸다.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27.70%에 달한다. 이외에 상위 2위~10위 펀드를 보면 11.18%~-1.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원화환산 수익률) 반면 싱가폴ㆍ태국ㆍ미국ㆍ유럽증시에 투자한 뮤추얼펀드는 손실이 컸다. 인도네시아ㆍ싱가폴ㆍ태국시장에 투자한 피델리티펀드는 각각 -18.59%, -16.86%, -16.62%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첨단기술주 폭락여파로 첨단주를 집중 편입한 메릴린치테크놀로지A펀드, 피델리티미성장주펀드도 각각 -16.35% -13.67%의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요령은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은 크게 세가지. 우선 투자지역을 선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1ㆍ4분기 해외펀드 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일본ㆍ유럽ㆍ미국등에 투자한 펀드는 수익률이 좋은 반면 아시아지역, 특히 동남아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다음은 상품유형이다. 주식형을 살지, 채권형을 택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을 보면 채권형은 미국ㆍ유럽시장에서, 주식형은 대만ㆍ일본 주식을 매집한 뮤추얼펀드가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세번째가 환율이다. 환율이 상승할 경우 원화가치가 그만큼 떨어져 원화환산 수익률이 높아진다.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매수 적기인 셈이다. 분할매수와 분산투자도 중요하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격언과 같은 맥락. 한번에 다 사는 것보다 분할매수를 해야 하며 지역을 한데 묶어 투자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투자리스크가 적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용식 국제부 차장은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분할매수하는 게 기본"이라며 "한 국가에만 투자하는 펀드보다 여러 국가를 한데 묶어 블록투자를 하는 펀드가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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