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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사이버 세상에도 질서가 있어야

네티즌들은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인사를 나누기보다는 개인 홈페이지를 서로의 집 드나들듯 하고 아바타 형식의 또 다른 나를 통해 현재의 감정 상태까지도 서로 교감한다.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며 각자의 e메일로 편지를 전송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방법들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지식과 정보를 근간으로 하는 정보화사회로 급속히 옮아가면서 빠른 진행 속도와 그로 인해 초래되는 엄청난 변화는 우리 삶을 크게 바꿔놓았다. 그간 우리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룩한 정보혁명을 스스로 대견스러워 하며 인터넷의 편익을 만끽해왔다. 그러는 사이 정보혁명의 부작용이라 할 역기능들도 인터넷망을 타고 급속히 퍼져 사회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최근 ‘인터넷 실명제’를 두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뜨겁다. 인터넷상에서의 사이버 폭력의 문제는 심각하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행해진 무책임하고 몰지각한 행동은 인터넷이 지닌 급속한 전파력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게시판에 올린 악성 댓글은 개인의 명예훼손은 물론 인신공격, 개인정보 유출 등에 해당돼 현행법을 위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 포털 사이트는 욕설, 개인정보 유출, 허위사실 유포 등과 관련된 게시물의 삭제 건수가 일주일 동안 약 6만2,500건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인터넷이 획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한 데는 자유가 보장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인터넷은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고 유용한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왜 인터넷에서는 자유만을 보장하라고 하고 자신의 글과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초고속 가입자 세계 1위’ ‘국가정보화 세계 3위’라는 정보기술(IT) 성적표에서 보듯 이제 우리의 인터넷 수준은 충분히 성숙됐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세상이 현실의 세계와 성격은 다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도덕불감증에 걸린 야누스 인터넷을 치료하는 방법을 네티즌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세상 ‘인터넷’에 맞는 네티즌들의 성숙된 시민 의식과 질서 마인드가 더욱 절실하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자유는 방종일 뿐이다. 사이버 세상이라고 해서 방종이 허용될 수는 없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는 문화가 인터넷 세상에도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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