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산업 대예측] 반도체 살아나고 LCD '신바람' 정유·화학 올해도 '호황 쭉~' 이규진 기자 sky@sed.co.kr 관련기사 [2008 산업 대예측] "비메모리 金脈 캔다" [2008 산업 대예측] 반도체 [2008 산업 대예측] LCD [2008 산업 대예측] 휴대폰 [2008 산업 대예측] TV [2008 산업 대예측] 정유 [2008 산업 대예측] 유화 [2008 산업 대예측] 섬유·패션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메모리 반도체업계를 힘들게 했던 D램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반도체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공급부족으로 콧노래를 불렀던 LCD업계는 올해도 신바람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대형(10인치 이상) LCD 패널 시장은 지난해 3억7,100만장에서 올해 4억3,00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급증으로 정유ㆍ유화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활황을 만끽하는 한해를 보내게 됐다. 지난해 7년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섬유업계는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과 총 생산액이 각각 3%, 5%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2분기 회복=2007년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시장은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2분기 이후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 우선 생산성이 떨어지는 8인치 생산라인이 하나둘 씩 퇴출, 물량 조정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JP모건은 올해 70%선인 12인치(300㎜) 라인의 비중이 내년말에는 80%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손실로 ‘캐시번(현금 고갈)’ 상태에 빠진 D램업체들의 투자여력이 크게 약화된 점도 청신호다. 가장 큰 변수는 대만업체들의 공급능력. 아직 70~80㎚ 공정에 머물러 있는 대만업체들이 60㎚ 공정 전환에 성공하면 다시 치열한 공급 경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60㎚ 공정을 상용화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곳 뿐이다. 올해 낸드 플래시는 지난해보다 수요가 120% 정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등에 탑재되는 제품이 더욱 고용량화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같은 신규 제품도 공급이 늘어날 게 확실한 상황이다. 또 3세대(3G) 휴대폰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나 낸드플래시 업계를 바쁘게 할 것으로 보인다. 2.5세대 제품보다 약 2배 이상 고용량의 낸드 플래시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PMP의 급속한 증가도 낸드 플래시에게 호재다. 다만 IM플래시가 올해 낸드 플래시 생산량을 240% 이상 증산하겠다고 밝혀 공급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세계 2위의 낸드 플래시업체인 도시바 역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용량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램 등 특수용 제품과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비중을 높여나가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한층 벌여놓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또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분야를 집중 육성, 10년 후 브로드컴·퀄컴·TI·인텔 등 선두업체를 제칠 기반을 닦는다는 복안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세계 최초로 48㎚ 공정을 도입, 16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양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LCD, 공급부족으로 호황 이어가= 올해 LCD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공급이 부족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LCD업계의 설비투자가 감소, 공급여건이 빡빡하다. 올해는 지난해(82억달러)보다 19.5% 증가한 9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2006년(126억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20% 이상 낮다. 대형 LCD 시장을 주도하는 모니터와 노트북, TV가 올해 모두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요가 더욱 강해지는 추세가 점쳐지고 있다. 노트북용 LCD 패널의 경우 지난해 1억400만장에서 올해 1억2,300만장으로, TV용 패널은 지난해 8,000만장에서 올해는 1억500만장으로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1억8,400만장 규모가 예상되는 모니터용 LCD 패널의 경우 판매대수 증가율은 8.2%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평균 사이즈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세계에서 2번째로 8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한 삼성전자는 올 3ㆍ4분기 8세대 1라인의 2기 설비 양산을 준비 중이다. LG필립스LCD는 올해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월 8만3,000장 규모의 8세대 생산설비 라인 구축작업을 본격화한다. ◇휴대전화 성숙기, 디지털TV 특수=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올해 성숙기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06년 21.3%에 달했던 세계 휴대폰 판매대수 증가율이 지난해 14.5%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9%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흥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고가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말 선보인 500만화소 카메라폰 뷰티를 중심으로 비너스, 보이저 등 신제품을 집중 출시, 글로벌 휴대전화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한층 단단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8월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2월 미국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면 전환을 앞두고 디지털TV시장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TV 판매량은 지난해 1억9,340만대에서 올해는 처음으로 2억대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ㆍ유화, 고유가ㆍ수요급증으로 활황=고유가에 힘입어 정유업계는 올 한해도 호황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유류세 인하가 현실화되면 내수 성장이 예상되는 한편 중국ㆍ인도 등에서 정유 제품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SK에너지ㆍGS칼텍스ㆍS-Oilㆍ현대오링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고도화설비 신ㆍ증설 ▦화학부문 강화 ▦수출기반 확대 ▦해외 에너지 개발 강화 ▦마케팅 활성화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화학 분야에 대한 투자도 경쟁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학분야는 규모는 정유에 비해 작지만 수익성이 월등하다. 특히 에틸렌, 프로필렌, 방향족 등 화학 제품 국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유화사들은 이 분야 설비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너지는 중국 우한에 시노펙과의 합작 나프타분해공장(NCC)을 추진 중이다. S-Oil은 올해 1조4,000억원을 들여 온산공장에 연산 90만톤 규모 파라자일렌 공장과 28만톤 규모의 방향족 공장을 짓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충남 대산공장 인근에 스페인 CEPSA사와 합작으로 연산 110만톤 규모의 방향족 공장을 짓는다. ◇섬유ㆍ패션, 활력 넘칠 듯=올해 섬유 산업은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7년 만에 섬유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섬유 업체들은 고부가 전략으로 사양산업의 굴레를 벗어나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화섬사 중 효성은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 부문이 중국 자동차 시장 급성장에 따라 올해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효성은 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스판덱스 세계 1위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코오롱은 아라미드, 초극세사, 에어백 등에서 갖춘 세계적인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적인 종합 소재 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오랜 구조조정 끝에 웅진에 인수될 예정인 새한은 섬유 부문에서 수익성 위주의 영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8/01/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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