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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부시 가장 큰 실책은… 이라크 전쟁 강행
입력2009-01-14 19:02:08
수정
2009.01.14 19:02:08
텔레그래프 20가지 실수 정리<br>CIA 9·11테러 경고 무시<br>교토의정서 비준 거부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퇴임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라크 전쟁 강행이 가장 큰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재임시절 터진 최악의 경제위기 등으로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3일 부시 대통령의 20가지 최악의 실수를 정리했다.
◇ 대량살상무기(WMDs)는 없었다 =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3월 당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WMD를 보유하고 있고,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획득하는데 실패했고 이로 인해 그의 대통령 지위는 물론 미 정보기관과 국가의 위신까지 손상됐다.
◇ 이라크 전후 계획은 어디? = 이라크 전쟁후 부시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은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것이 꼽힌다. 그러나 이후 불안정한 이라크를 진정시킬만한 계획이 거의 없었고 그로부터 6년 후 수천명의 군인 사상자와 수많은 민간인의 죽음, 수천억 달러의 비용 낭비가 초래됐다.
◇ 9.11테러 경고 무시 = 9.11테러가 일어나기 몇 주 전, 휴가차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던 부시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CIA)로부터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을 공격하려 한다"는 쪽지를 받았다. 대통령이 이 같은 보고에 일일이 대답할 수는 없다지만 이 특별한 경고를 무시한 탓으로 그의 판단력은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됐다.
◇ 끝나지 않은 '임무 완수' =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5월 '임무완수(Mission Accomplished)'라는 플래카드 아래서 이라크 주요전투 종료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쟁 사상자는 이 기자회견 이후 발생했고 결국 부시 대통령도 이 일을 자신이 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 유엔 승인없는 이라크 침공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몇 달간 숙고에도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할만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부시 대통령은 '자발적 동맹'(coalition of the willing)을 이끌고 이라크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의 결정은 여전히 유엔에서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 빈 라덴 검거 실패 = 9.11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의 1순위 목표는 알-카에다 지도자인 빈 라덴을 체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7여년이 지나도록 미 정부가 얻은 증거라고는 가끔씩 나오는 빈 라덴이 부시 대통령과 미국을 비난하는 흐릿한 비디오뿐이다.
◇ 교토의정서 비준 거부 = 부시 대통령은 제조업 경쟁력 상실 등 경제적 이유를 들어 2001년 온실가스배출량 제한을 골자로 한 교토의정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미 미 자동차산업은 쇠락일로를 걷고 있었고 세계 기후변화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텔레그래프는 ▲ 카트리나 재해 대처 미숙 ▲부유층 감세 ▲아프가니스탄 공략 실패 ▲'예스맨' 앨버토 곤잘러스 전 법무장관 임명 ▲불법도청 등을 부시 대통령의 실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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