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간 게놈지도 완성 의미·파장

인간 게놈지도 완성 의미·파장 암·당뇨등 난치병 정복 청신호 12일 휴먼 게놈 프로젝트(HGP) 컨소시엄과 미 셀레라사가 발표한 인간 게놈 지도는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 등 의학분야에 혁명을 가져오고 신의 영역으로 간주돼온 생명현상을 깊이 이해하는 토대가 될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적 측면으로는 전세계 생명공학(바이오) 분야에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시켜 기존의 의학 및 제약 산업 판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 완성의 의미 이번에 발표된 인간 게놈 지도의 내용 및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지난 2000년 6월 초안 발표 당시 95%까지 밝혀졌던 유전자의 구성 단위인 염기(인간의 경우 30억쌍) 서열을 99%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둘째, 단순히 염기 서열 판독률을 끌어올린 것에 그치지 않고 수백개에서 수천개 단위로 염기가 모여 만든 유전자의 숫자와 위치를 규명한 지도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실제 인간의 질병을 유전적으로 알아내기 위해서는 염기보다 유전자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번 게놈 지도의 완성은 단순히 구조를 밝혀내는 데 불과했던 지난해 6월의 초안 완성보다 게놈 지도를 통해 기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연구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게놈 지도 완성으로 유전자 변이와 질병의 연관성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획기적인 질병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환자별 맞춤 치료법이나 정상적인 부분은 손상시키지 않고 질환 부위만 선별적으로 공격하는 약품, 출생시 앞으로 걸릴 가능성이 많은 질병을 예상하고 이를 예방하는 것 등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게놈 지도는 특히 암 정복에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든 암은 기형 유전자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데 게놈 지도는 정상 유전자와 암세포 유전자의 차이점을 밝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중독성 질환이나 정신 질환의 치료, HIV에 감염된 사람 중 에이즈 발생시기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 등에 대한 규명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들이 실제로 가능해지려면 인간 게놈 연구는 가장 어려운 마지막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지적이다. 즉 게놈 지도를 토대로 개개의 유전자의 역할과 기능을 규명하는 것이 그것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현재 인간 게놈에서 일어나는 변이는 당뇨병에서 천식ㆍ암ㆍ심장마비 등 적어도 1,500여 가지의 질병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런 변이의 질병유발 과정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변이의 예방이나 치료 방법이 개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업계 파장 인간 게놈 지도 완성에 따라 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은 이제 본격 신호탄이 올랐다. 우선 게놈 정보의 용처는 의학분야를 필두로 약학ㆍ환경공학ㆍ농축산학ㆍ해양수산학 등 모든 생물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 유전자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 3만여 개로 알려져 이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려는 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 인간 유전자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얻게 될 경제적 부가가치는 실로 막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상용화될 유전자(DNA) 칩 하나에는 수백에서 수천개의 인간유전자가 심어지게 되고 건당 로열티를 계산한다면 그 수입은 산술적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것이다. 바이오산업의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유전자 칩 시장의 경우 오는 2010년에는 15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미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 일본 등 세계 생명공학 선진국들은 별도로 인간 유전자의 서열 해석과 특허권 획득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기존 제약업계의 붕괴를 우려하는 일부의 목소리도 있다. 최근 리만 브러더스와 매킨지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인간 게놈 연구의 파장이 생명공학업체나 제약업체들이 소화하기에는 너무 커 결국 제약산업전체가 부도사태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사회 문제 발생 가능성도 우려되는 사항이다. 유전자 정보가 고용이나 보험 등에서 차별 도구로 악용될 수 있으며 맞춤형 아기 탄생과 같은 유전자를 둘러싼 사회 갈등 요소가 잠재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현종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