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1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한국의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아시아 주요 10개국 가운데 일본ㆍ싱가포르에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ㆍ4분기 성장률을 보면 한국은 2.7%를 기록했으나 중국이 9.5%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6.3%)ㆍ홍콩(6.0%)ㆍ말레이시아(5.7%) 등도 5~6%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필리핀이 4.6%, 태국 4.4%, 대만 4.0%를 기록하며 한국을 능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싱가포르만 각각 1.3%, 2.5%로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한국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주요 아시아 경쟁국 중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국은 지난 2004년에도 일본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6%로 싱가포르(8.4%), 홍콩(8.1%), 말레이시아(7.1%) 등보다 훨씬 낮았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들은 2003년 4ㆍ4분기부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아시아 주변국들에 비해 상대적인 침체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투자와 소비 부진으로 성장률 침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