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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자금추적 '속수무책'

아랍 전통 외환거래방식 '하왈라'때문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력공격 뿐만 아니라 테러리스트의 자금 차단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지역의 자금 거래는 아랍어로 '하왈라'(hawala), 파키스탄어로 '훈디'(hundi)라고 하는 전통적인 방식에 의존하기 때문에 돈세탁 방지와 테러리스트 자금 추적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왈라는 아랍인들이 먼 지역간 송금을 위해 만들어낸 것이며 서구의 은행시스템보다 수백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원래 이 방식은 아랍 무역상인들이 중간에 도둑들에게 물품대금을 강탈 당하지 않기 위해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것. 그러나 최근 들어 돈세탁과 탈세, 그리고 테러자금 유통에 이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의 한 환전상(money-changer)은 미국이 테러리스트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한 사람을 체포하고 다른 한 사람을 감시한다면 또 다른 사람이 하왈라를 할 것이란 게 그의 견해다. 하왈리 자체가 특정인이나 그룹의 문제가 아니라 이슬람의 뿌리깊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왈라는 어떻게 운영되며, 테러리스트는 이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까.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파키스탄 근로자 대부분은 본국의 가족에게 돈을 보낼 경우 은행보다는 하왈라를 하는 환전상에게 간다. 이 환전상은 본국 파키스탄에 돈은 보내지 않고 전화나 이메일로 이 근로자가 원하는 가족에게 파키스탄 화폐로 돈을 지불할 것을 자신의 동업자에게 요청한다. 실제 이 과정에서 돈은 한푼도 송금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게 문서화 되지 않는 신용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전 거래의 구체적인 기록은 남지 않는다. 빈 라덴의 자금지원은 반대루트를 타고 미국으로 넘어온다. 즉 파키스탄의 환전상에게 돈을 지불하면 파키스탄 환전상은 그만큼의 자금을 미국내 지정된 사람들에게 지급한다. 물론 어떤 문서도 남지 않으며 그 돈이 어디에 사용될 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실제 지난 80년대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당시 미 정보당국도 하왈라를 통해 아프카니스탄의 무자하딘에게 비밀스럽게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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