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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업계 실적 '내리막'

매출 목표·신규투자 축소 등 보수경영으로 전환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신규투자를 크게 줄이고 있고 해외 반도체 경기도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와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가 유동성위기에 처하고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회사들이 신규투자를 축소하거나 신사업을 보류하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립한 경영목표를 대폭 하향조정하는가 하면 신제품 개발과 신규사업 진출,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번인시스템, 번인보드 등의 반도체장비를 생산하는 디아이는 올 1분기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제품을 삼성전자 등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는데 신규수요가 급감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매출실적이 저조하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수주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가량 소폭 증가한 700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유가증권 처분 등으로 9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순익폭이 줄어들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클린룸을 생산하는 신성이엔지는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줄어든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 LG 등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신규수요가 줄어들면서 20억~30억원의 소규모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 소폭 늘어난 1,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클린룸외에 반도체 공정장비 등에 투자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가스 스쿠러버를 생산하는 유니셈은 올 1분기 지난해와 같은 42억원의 매출에 머물렀는데 국내시장은 당분간 반도체 경기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초 4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예상했지만 이를 수정해 매출액 350억원, 순익 7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유니셈은 제품 다양화를 꾀하기 위해 칠러(항온항습기)를 개발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100만달러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가스정제기 등을 생산하는 아토는 1분기에 1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 매출과 순익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아토 김선갑 전무는 "올해는 국내외 반도체 경기악화로 보수적으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수출비중을 50%이상 확대하고 정보통신(IT)분야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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