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아시아 순방에서 티베트 문제를 비롯한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할 말을 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비판을 일축했다. 달라이 라마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뉴스전문 채널 NDTV와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방문 당시 티베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오바마는 중국에 나약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다만 스타일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중국 방문 당시"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권리"라고 강조했을 뿐, 티베트나 신장(新疆) 자치구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일체 발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티베트 인권운동가들과 반체제 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었다고 비난했었다. 달라이 라마는 이어"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전후해 자신과 면담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실망하지 않았다"면서"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오는 24일 오바마와 만나 티베트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WP)는 22일자 오피니언 지면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특히 중국 방문에 대한 외교 전문가들의 상반된 평가를 실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대니얼 플렛카 부소장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가장 큰 타격은 미국이 더 이상 세계를 이끌지도 못하고 이끌 수도 없고 이끌 의지도 없다는 나약한 면을 각인시킨 점"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수세적인 외교자세를 질타했다. 반면 브루킹스 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동북아정책연구소장은 "글로벌 경제, 기후변화, 비확산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다자간 협력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 이번 순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활동은 A 평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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