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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마지막 대형유전 쿠레이스 개발 '산 넘어 산'

막대한 개발비용·암반깔린 지질 등 난관 많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신규 유전 개발에 나섰지만 막대한 개발 비용 및 시추 작업상의 문제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최대 유전인 가와르 유전에 버금가는 매장량을 보유한 쿠레이스 유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와르 유전은 지난 1948년 개발된 이래 하루 5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해 앞으로 20년 정도 더 뽑아내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오는 2009년부터 가와르에 이어 주력 유전으로 개발할 '쿠레이스 프로젝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쿠레이스 유전은 지난 1957년 발견된 이후 개발되지 않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마지막 보루'다. 쿠레이스 유전은 1만4.000㎢의 면적으로 서울의 20배가 넘는 크기다.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쿠레이스 유전이 하루에 12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쿠레이스 유전은 딱딱한 지질 때문에 시추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서 근무한 에너지 전문가 크리스 스크레보스키는 "쿠레이스의 지질은 가와르 유전과 달리 암반이 깊게 깔려 있어 원유를 시추하려면 땅속에 물을 주입해 적절한 압력을 가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비용 문제다. 아람코가 개발중인 쿠레이스 유전은 150억 달러의 개발비용이 들어간다. 이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유전 프로젝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의 기존 석유생산 시설과도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연결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갔다. 한편 쿠레이스 유전의 매장량 및 품질이 당초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돼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람코는 최근 "쿠레이스 유전에 매장된 석유가 예상보다 적은 데다 가와르 유전의 석유보다 질이 낮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쿠레이스 유전 이외에 더 기대를 걸 만한 유전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마니파 유전 등이 있기는 하지만 쿠레이스 유전보다도 더 개발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 사막지대의 샤이바 유전(사진) 역시 막대한 개발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 아람코는 샤이바ㆍ마니파ㆍ쿠레이스 유전을 통해 2009년까지 일일 생산량을 1,250만 배럴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다드 알 후세이니 아람코 전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소규모 유전을 발견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후로는 점점 더 작은 물고기를 좇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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