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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습도 주의보'

물에 빠뜨린적도 없는데 '침수 고장'<br>습기로 인한 고장은 대부분 고객 과실로 처리<br>"단자에 보호마개 씌워야"


# 회사원 고경민(33)씨는 최근 욕실에서 샤워를 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음악을 듣기 위해 틀어놓은 스마트폰이 중간에 작동을 멈춘 것이다. 전원을 다시 껐다가 켜도 반응이 없자 고씨는 곧장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고객 과실로 침수가 됐다며 수리비 13만원을 청구했다.

# 작가 공지영씨도 얼마 전 정원 의자에 아이폰3Gs를 1시간 정도 놔뒀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공씨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이 갑자기 고장나 KT 고객센터를 방문했는데 침수로 인한 고장이라는 판정을 받았다"며 "수리비가 29만6,000원이 나와 항의를 했지만 애플의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습기로 인한 스마트폰 고장이 잇따르고 있다. 습기로 인한 고장은 소비자 과실로 처리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은 일반휴대폰보다 습도에 민감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스마트폰 관련 카페를 중심으로 높은 습도로 인해 스마트폰 고장 현상을 겪었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사용자 모임의 한 회원은 "스마트폰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아 애프터서비스 지점을 방문했는데 침수 판정을 받았다"며 "물에 빠트린 적이 전혀 없음에도 과실로 처리되는 바람에 자비를 들여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도 "비가 오는 날 바지 호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어뒀다가 오작동 현상을 경험했다"며 "일반휴대폰을 쓸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스마트폰은 특히 습도에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습도로 인한 고장을 막으려면 목욕탕이나 발코니 등과 같이 습기가 많은 장소를 피하고 이어폰 단자에 보호마개를 씌워야 한다고 말한다. 외부로 노출된 이어폰 단자에 습기가 들어가면 내부 기판과 부품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휴대폰 내부에는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침수 라벨이 들어있는데 장기간 높은 습도에 노출되면 이 부분이 분홍색으로 변한다. 고객이 물에 빠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고객 과실로 처리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높은 습도는 골칫거리다. 최근 홍콩에서는 상대습도가 기준치인 95%를 넘어서는 날이 잦으면서 아이폰 고장 사례가 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스마트폰 시장의 78%를 차지하는 아이폰의 고장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제조사인 애플이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콩 일부 지역은 습도가 95%를 넘어서는 날이 73일 동안 계속되는 등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복잡한 부품으로 구성된 스마트폰의 특성상 습도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있다"며 "일단 습기로 인한 피해가 의심되면 배터리를 분리한 뒤 애프터서비스를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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