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SK㈜ 경영권 방어 성공이 주가에는 단기적로 부정적,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에서 SK㈜ 주가는 전날보다 1.26% 하락한 6만2,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소버린자산운용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기대감이 사라짐에 따라 실망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M&A 테마 상실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고유가 지속 등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강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주식을 매입했던 SK 우호세력(백기사)이 앞으로 물량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수급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면서도 “경영권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데다 정유업황이 좋아 S-Oil과 더불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수요 증가 등의 여파로 초고유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정유주 매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SK 목표주가를 7만1,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올렸다. 유 애널리스트는 “정유주 호황은 당초 예상과 달리 오는 200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M&A 관련 실망감은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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