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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불안감 심화

전쟁 불확실성 확대·침체 가시화뉴욕 증시가 다시 개장한 이후 3일동안 연속 하락한 것은 테러와의 전쟁의 불확실성이 드러나고, 참사 후유증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는데 대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조지 소로스등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는 바람에 시장 분위기를 암담하게 했다. 뉴욕 증시가 다시 폭락세를 보이자, 안정감을 가지고 상승세를 탔던 중남미와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한때 423 포인트까지 폭락했다가 폐장 90분전에 280 포인트를 만회했다. S&P 지수는 한때 1,000 포인트, 나스닥 지수도 1,500 포인트가 무너졌으나, 폐장직전에 3분의2 이상 회복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포커스는 마지막에 대량 매수에 나선 세력이 누구인가, 또 이 매수세가 저점 확인을 의미하는가 하는 점이다. 후반의 대량 매수를 주도한 그룹은 이틀간의 명절 휴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돌아온 유태인 투자군단이라는 설과 헤지펀드의 투자방식에 반대하는 기관투자 세력이라는 설이 있다. 어쨌든 대규모의 세력이 폭락 장세를 만회하는데 동참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게다가 보잉, 이스트만 코닥,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허니웰, 제너럴 일렉트릭(GE), 찰스스왑등 30개 이상의 주요기업들이 참사에 따른 실적 악화를 융단폭격식으로 발표한 가운데, 뉴욕 증시가 막판에 회복한 것은 악재의 홍수 속에 유일한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주 3일간 뉴욕 증시의 흐름은 전쟁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개장 이틀째인 18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빈 라덴을 추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타다가, 아프간 종교회의가 그를 옹호한다는 뉴스와 함께 하락했다. 19일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지 못해 공격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과 아프간이 빈 라덴의 즉각 추방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해 협상을 제의했다는 소식등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잃게 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 미 공군 전투기와 폭격기가 걸프만을 향해 이동중이라는 국방부 발표와 함께 주가가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따라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국제적인 지지를 얻어 단호한 보복 공격을 하는 것이 월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하나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경제적 요인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다. 항공산업 불황은 민항기 조립업체인 보잉과 항공기엔진 제작업체인 GE의 실적 부진을 유발하고, 호텔 및 레저업체의 장사를 망치게 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이번 참사로 100만명을 추가 감원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작장에서 쫓겨나는 사람이 2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테러사건 이전의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베이지북은 노동시장이 침체하고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를 어둡게 그렸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채권시장으로 대거 이동했다. 관행적으로 증시 하락 국면에서 수익을 얻는 헤지펀드들이 지난 3일동안 다우존스 지수 8.8%, 나스닥 지수 9.9% 하락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개장 첫날 10%의 폭락을 예상했던 헤지펀드들이 7% 하락에 그치자 중도에 매도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물량이 개장 3일째에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에서는 참사로 야기된 기업 실적 악화가 바닥을 치고, 부시 행정부가 리더십을 가지고 전쟁의 승리를 이끌 때까지 뉴욕 증시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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