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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창하오, 성큼 따라붙다

제7보(124~153)

[韓·中·日 바둑영웅전] 창하오, 성큼 따라붙다 제7보(124~153) 최근에 중국인들이 이창호의 새로운 별명을 하나 지었다. 이름하여 ‘이마(李麻)’라는 것인데 상대를 마비시키는 사람이라고 해석해도 괜찮을 듯하다. 상대를 꼼짝 못하게, 질리게, 얼얼하게 만든다는 얘기다. 마치 강시처럼 무정하다는 것으로 이창호가 10대에 들었던 갖가지 별명들과 통하는 것이다. 그의 미덕은 태연함이요 부동심(不動心)이다. 그는 꿈틀거리는 내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물론 탄식도 엄살도 하지 않는다. 그러한 태세로 국내 기전 102회 우승, 국제기전 22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창호의 대국 자세는 전세계 고수들에게 하나의 전범(典範)이 되었다. 한국, 중국, 일본의 청소년 연구생들은 이창호를 닮아가기 위해 매일 연습을 했다. 특히 중국의 6소룡들은 어렸을 때부터 명경지수와 같은 부동심을 갖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 가운데 창하오도 있었다. 백24, 26은 침착한 수비. 그런데 백32가 실수였다. 가의 자리부터 두어 확실하게 휘몰아갔어야 했다. 뒤늦게 34로 두었지만 한 박자 늦었다. 흑35가 기민한 수. 참고도의 백1이면 흑2로 슬라이딩을 하겠다는 수이다. 이창호는 속으로 혀를 끌끌 치며 36으로 지켰다. 이 부근에서 흑이 또 성큼 따라붙었다. 이제는 승패불명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5/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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