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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권축출 외교전도 강화
입력2001-10-10 00:00:00
수정
2001.10.10 00:00:00
■ 美 연일 공습북부동맹 공세고삐 국토 20% 장악 주장
테러 보복 공격에 나선 미국은 9일밤(현지시간)에도 아프가니스탄 주요도시를 폭격함으로써 지난 7일이후 연 3일째 탈레반에 대한 파상적 공세를 계속했다.
오스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단체인 알 카에다는 미국의 이번 공격을 이슬람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아랍권에게 미국에 대한 지하드(성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번 전쟁이 미국과 아랍권과의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 3일째 이어진 미국의 공격
미국은 9일밤과 10일 낮에도 서부 헤라트와 남부 칸다하르, 동부 잘랄라바드 등 주요도시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미 국방부는 3일간에 거친 이번 공격으로 30여곳에 대한 군사목표물 공격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칸다하르의 탈레반 본부를 폭격, 제공권 장악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격을 계기로 탈레반 정권 와해를 위한 군사, 외교전을 강화, 탈레반 정권을 대체할 새로운 아프간 정권 수립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탈레반, 결사 항전 다짐
한편 연 3일에 걸친 공습에도 불구하고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는 아직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둘 살람 자에프 탈레반 파키스탄 주재 대사는 칸다하르의 오마르 저택이 공격을 받았으나 그는 무사하다고 밝혔으며 빈 라덴 역시 살아남았다고 주장하면 결사항전을 밝혔다.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단체 알 카에다는 9일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에게 미국에 대항해 지하드(성전)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는데 미군의 공습으로 전쟁 수행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탈레반이 아랍권 국가에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에 대한 피해도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민간인 35명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유엔의 지원을 받고 있는 지뢰제거단체가 폭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 북부 동맹, 탈레반에 대한 공세 강화
미ㆍ영 연합군의 공습에 때를 맞춰 북부동맹의 탈레반에 대한 공격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
북부동맹은 최근 2~3일간 공세를 강화, 당초 전 국토의 5%에 불과하던 장악지역을 20%까지 늘리면서 수도 카불 40km까지 진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 육군의 아프간 진입이 시작되면 북부동맹이 지상전의 중심축을 떠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프간이 험한 산악지대여서 작전 자체도 어려울 뿐더러 많은 희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도널드 럼스펠트 미 국방장관은 "탈레반에 반대하는 세력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공식 천명했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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