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술소 실태 집중 조명 MBC PD수첩 '벼랑에 몰린 시각장애인' 방영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퇴폐향락업소의 대명사로 낙인찍힌 안마시술소. 지난해 9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성매매 산업과 공존해오던 안마시술소는 직격탄을 맞았다. 정작 피해를 입은 건 성매매 여성들이 아니었다. 안마로 생계를 꾸려오던 만 명 가까운 시각장애인들이었다. MBC ‘PD수첩’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타격을 입은 안마시술소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는 ‘벼랑에 몰린 시각장애인’(사진) 편을 26일 오후 11시 5분 방영한다. 프로그램은 ‘안마’라는 이름으로 음습하게 자행되는 퇴폐영업의 실태와 함께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을 퇴폐산업으로 몰아간 안마업의 실태를 고발한다. 이와 함께 안마가 아니면 별다른 생계수단이 없는 시각장애인들의 복지정책을 고민해 본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안마업은 성매매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직종이었다. 시각장애인 남자 안마사가 피리를 불고 골목을 돌아다니며 안마를 하는, 이른바 ‘정통 안마’만이 존재했다. 그러던 안마업이 80년대 들어 변질되기 시작, 90년대 후반부터는 성매매가 중심이 된 이른바 ‘탕 안마’로 변신했다. 안마시술소의 타격은 현재 맹학교를 졸업한 시각장애인의 80%가 안마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 지난 1913년 일제시대부터 안마업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직업으로 인정되면서 보건복지부 법령에 의해 독점 사업으로 보호돼 왔다. 그러나 안마시술소가 성매매업소로 변질되면서 이들의 처지는 극도로 열악 해지는 게 현실이다. 이들은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다”고 호소하며 정부에 생존책을 열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사회의 높은 장벽에 부딪혀 꿈을 접은 채 안마업에 종사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수천만원을 뒷돈으로 주며 안마시술소 허가권을 거래하는 국내 안마업 협회의 비리의혹을 고발한다. 이와 함께 성매매 없는 안마를 표방하며 2년전부터 시작된 ‘안마원’ 제도와 퇴폐 없는 안마를 정착시킨 일본의 안마업계도 취재한다. 입력시간 : 2005/07/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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