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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인사이드] 한미약품발 '제약 훈풍' 셀트리온이 이어갈까

바이오시밀러 美·유럽 공략 가속… 내년부터 본격 실적 증가 전망



셀트리온이 한미약품의 수조원대 기술수출을 계기로 달아오른 제약·바이오 시장의 열기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선도업체인 셀트리온이 내년부터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선점 효과가 한층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0%(1,600원) 오른 8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8만원 고지에 올라섰다. 셀트리온이 종가 기준으로 8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13일(8만1,300원)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거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셀트리온(2,225억원)은 삼성전자(2,067억원)와 한미약품(1,886억원)을 제치고 전체 증시 거래대금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15일 9만2,300원까지 치솟았던 셀트리온 주가는 바이오주를 둘러싼 거품 논란에 휩싸이며 8월 말 6만원대 초반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10월 들어 점차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올해 초(3만8,850원)와 비교해 두 배 넘는 가격까지 올랐다.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났다. 8월 7조원 아래까지 떨어지며 카카오에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던 셀트리온은 이날 9조1,301억원으로 카카오(7조1,436억원)와의 격차를 2조원 가까이 벌리며 코스닥 대장주의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셀트리온의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기술력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호지킨성 림프종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 'CT-P10'을 업계 최초로 유럽의약청(EMA)에 허가 신청한 것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검증받은 셈"이라며 "기존 주력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에 이어 글로벌 최초의 리툭산 시밀러를 확보함으로써 셀트리온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해외 공략 가속화는 셀트리온의 본격적인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2.48% 늘어난 2,46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4,67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조원대의 수출 대박을 터트린 한미약품에서 촉발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으로 점차 옮겨붙고 있는 것도 수급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463억원)과 외국인(178억원)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맞춰 그동안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분석에 인색하던 증권사들도 앞다퉈 투자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혈액암 치료에 사용되는 '트룩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EMA에 허가 신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바이오시밀러의 허가 신청이 예정돼 있는데다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에 따른 재평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내놓으며 분석을 개시했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램시마의 미국 FDA 승인이 나면 내년부터 급격한 매출 증가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3,000원을 처음 제시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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