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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란 없는 골프… 그래서 매력적이죠

LPGA 최연소 MVP·상금왕 리디아 고

리디아 고가 30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CC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딱 한 달 간은 클럽도 잡지 않고 신나게 놀 것"이라고 했다. /성남=양준호기자

"골프에 완벽이라는 것은 없잖아요. 아무리 잘 쳐도 (그대로 홀에 들어가지 않는 한) 그린에 올라가서 퍼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완벽은 아니죠. 그게 골프의 매력 같아요."

아마추어 시절부터 각종 최연소 기록을 쓰고 올 시즌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올해의 선수 수상 기록까지 작성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 30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CC에서 만난 그는 "골프에 완벽함이란 없지만 완벽에 가까워질 수는 있다. 그러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남서울CC에서는 고려대 주최 'KU프라이드 프로암 나눔골프대회'가 열렸다. 고려대 심리학과 15학번 '막내'인 리디아 고는 재학생 참가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대회장에 도착했다. 지난 27일 입국한 리디아 고는 서울과 할아버지 댁이 있는 제주를 오가며 한 달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리디아 고는 "오늘을 끝으로 오는 28일 출국 때까지 클럽을 잡지 않고 푹 쉴 것"이라며 "(스타 셰프인) 이연복·최현석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는 꼭 가볼 것"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옅은 노란색으로 염색까지 한 리디아 고는 "어제 미용실에 들러서 예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짧게 자른 적은 처음"이라고도 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상금으로만 280만달러(약 32억원)를 벌었다. 시즌 성적에 따른 포인트 1위 보너스 100만달러는 별도다. 세계 1위로 시즌을 마쳐 50만달러의 소속사 보너스도 받았다. 리디아 고의 아버지 고길홍씨는 "마지막 대회에 우승상금 50만달러와 보너스 150만달러까지 200만달러가 걸려 있다 보니 리디아에게서도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2~3m 거리의 퍼트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그래도 이븐파로 막아 올해의 선수상을 탔다. 하늘이 주신 것 같기도 하고 딸이 대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보너스로 탁구대를 사겠다고 현지 인터뷰에서 밝혔다. 고씨는 "머리를 식히고 손재주도 더 늘릴 겸 탁구에 흥미를 붙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퍼트 실력이 향상된 게 가장 크다. 우승한 대회에서는 3m쯤 되는 퍼트는 거의 다 넣었다"면서 "지금의 퍼트를 더 안정적으로 굳히는 게 내년 목표"라고 했다. 탁구를 취미 삼기로 한 것도 퍼트 감 유지를 위한 것일 수 있다. 신인으로 3승을 올린 지난 시즌 그린 적중시 퍼트 수가 1.77개로 전체 6위였던 리디아 고는 올 시즌은 1.744개로 줄여 2위에 올랐다. 1.745개(3위)인 '퍼트 마스터' 박인비(27·KB금융그룹)보다 나았다. 리디아 고는 그러나 "박인비 언니의 멘털과 퍼트 능력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자세를 낮췄다. 최근 박인비는 "리디아 고의 100야드 안쪽 어프로치 샷은 단연 최고다. 부럽기도 하다"고 털어놓았었다.

리디아 고는 긴 이동시간으로 악명높은 LPGA 투어를 뛰면서도 리포트 과제를 빼놓지 않은 '모범생'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3년을 골프 했는데 또 골프 관련 공부를 하기는 싫었다. 은퇴 후에 어떤 일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옵션'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게 심리학 전공"이라며 "세상의 좀 더 다른 면을 보고 싶었다. 다른 학생들처럼 완전하게 공부할 수는 없어도 조금이나마 배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은 골프 말고는 한국 예능·드라마 등 TV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게 전부였다면 올 시즌은 골프와 학과공부로 빽빽이 시간을 채웠다. 내년에는 한 가지 과제가 더 있다. 올림픽 금메달. 리디아 고는 "올림픽이 정식종목으로 다시 진입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한 달 뒤 미국 올랜도로 출국해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성남=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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