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롯데분쟁… 신동주, 한일서 동시 소송

신동빈 "도 넘었다" 맞대응 방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예고했던 대로 소송전에 돌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을 겨냥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다발적인 소송전을 벌여 경영권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 측은 "도를 넘었다. 경영권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정면대응 의지를 밝혀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소송전으로 얼룩지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한일 양국에서 총 3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일본 법원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롯데홀딩스가 불법적인 절차에 따라 이사회를 열고 해임을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호텔롯데와 롯데호텔 부산을 상대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롯데쇼핑의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하는 소송도 조만간 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친필 위임장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이 위임장에 서명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부인 조은주씨가 대독한 발표문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이 지나친 욕심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회장직을 불법적으로 탈취한 것"이라며 "총괄회장의 직책복귀와 명예회복,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가 소송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소송이 롯데그룹 경영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소송 참여가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주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