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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기

매튜 서덜랜드 피델리티 주식투자부문 아시아 지역 총괄

매튜 서덜랜드 피델리티 주식투자부문 아시아 지역 총괄

올해 전 세계 경제는 중국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신흥시장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증시도 급락을 반복했다. 이에 전 세계 투자자와 언론이 일제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가정을 세울 수 있다. 우선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가 크게 이뤄지며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0%씩 성장하는 것이다. 중국의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보합세 또는 감소세를 나타내며 부채 규모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같은 기간 동안 매년 5%씩 성장하되,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고정자산투자는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때 부채는 적정하게 관리되고 개혁이 진전될 수 있다.

첫 번째 가정을 보면 지속성이 떨어진다. 이를 따르면 결국에는 부채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고정자산투자는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면서 자본산출비율(ICOR)을 낮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두 번째 가정은 자립적이면서도 소비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부채나 불필요한 투자에 의존하게 하지 않는다. 높은 GDP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혁을 희생시키는 것보다는 명목 성장률을 포기하는 쪽이 훨씬 낫다고 본다.

중국의 명목 성장률 둔화는 결코 부끄럽고 우려할 일이 아니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국 경제는 이미 전환기에 진입했고 경제 구조에 대한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중국은 가장 저렴한 옷이나 장난감을 제조하는 공장이 아니다. 숙련된 기술과 노동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이를 대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산업 분야의 일자리가 3,600만개 늘어났다.

또한 기술력의 향상으로 중국이 자동차·컴퓨터·항공기 등 수입에 의존한 제품을 직접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이 기술을 수출하는 나라로 변한 것이다.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최근 영국을 방문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성사시켰고 중국 전자업체 화웨이는 140개국 상위 50개 통신사를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구조는 5~10년 전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졌다. 보험·의료(헬스케어)·정보통신기술(IT)·미디어 등 새로운 분야의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과정은 험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추진하는 경제 개혁 과정에서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명목성장률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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