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리니지는 있지만 프렌즈팝·모두의 마블은 없다.”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3박4일간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 Star) 2015’를 놓고 게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올해 지스타에는 35개국 617개사가 참여해 총 2,636부스가 마련됐다. 부스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7% 늘어났다. 하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온라인 게임사들을 모바일게임의 최강자인 넷마블이나 NHN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모바일 게임사가 불참하면서 지스타가 위기를 맞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바일 게임에 안 맞는 전시 방식=올해 ‘모두의 마블’ ‘세븐라이츠’ ‘레이븐’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최고의 성적을 거둔 넷마블 게임즈, ‘프렌즈팝’의 NHN엔터,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모바일게임사들이 지스타에 불참하면서 내건 이유는 지스타가 모바일 게임 홍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 스마트폰에 맞춰 개발된 게임을 대형 LED 화면으로 전시하면 그래픽이 깨져 별도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5년에 걸쳐 개발해 장기간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개발과 유통기간이 짧은 모바일 게임 특성상 매년 지스타 참가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과 1~2년 전 국민게임이었던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가 2013년 지스타에 참가했으나 2014년에 이어 올해 B2C에 불참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해외 주요 게임사들도 불참= 2013년에는 게임을 마약과 동일선상에 보며 관리해야 한다는 게임중독법 등 게임 규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엔씨소프트, 넷마블, 위메이드 등 주요 회사들이 불참했다. 지난해에는 지스타에 꾸준히 참가하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워게이밍 등 해외 유명 게임사가 빠졌다. 국내 게임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게임사는 국내 업체에 대한 추격을 넘어 추월 단계다. 현재 구글 앱장터에서 매출순위 5위를 기록 중인 웹젠의 ‘뮤오리진’은 중국 천마시공이 개발한 것이고, 넷마블이 유통하고 있는 ‘백발백중’ 역시 텐센트가 개발했다. 하지만 중국 게임사는 상하이에서 매년 8월 말 개막되는 게임전시회인 ‘차이나조이’가 지스타보다 앞서 열리고 현지 게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굳이 지스타에 참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모바일게임에도 적합한 부스도 마련하고 국제 게임전시회로서의 위상을 갖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김지영기자 jikim@sed.co.kr
표)최근 3년간 지스타 주요 참여 업체
2015년 | 2014년 | 2013년 | |
특징 |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불참 | 해외 유명 게임업체 불참 | 게임산업 규제 국내 게임사 전반 불참 |
주요 참여업체 | 네오플 넥슨 넥슨지티, 엔씨소프트 4:33, 가이아모바일 |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아이덴티티모바일 엑스엘게임즈 | 넥슨, 네오사이언, 누리스타덕스, 모나와 |
주요 불참업체 | 넷마블, 위메이드, 엑스엘게임즈, 아이덴티티모바일, NHN엔터테인먼트 | 블리자드엔터티엔먼트, 선데이토즈, 워게이밍, 웹젠, 위메이드 | 넷마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
2015년 | 2014년 | 2013년 | |
B2C 부스 | 1,450 | 1,397 | 1,235 |
B2B 부스 | 1,186 | 1,170 | 1,026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