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Story] 김임배 케이디파워 대표

신혼 때 실직 아픔 딛고 들어간 벤처, 기술혁신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했죠

김임배 케이디파워 대표3
김임배 케이디파워 대표


IMF때 신생 기업서 '제2 출발'… 주말·휴일에도 기술개발 매달려

전기 수배전반·태양광·LED 등 보유특허 1,970개로 업계 최고

회사는 구성원들 삶의 터전

자율 강조·사내 벤처 육성 등 개인·회사 동반성장 직장 만들 것


"막 결혼을 한 33세 때 IMF 외환위기 사태가 닥쳤고 다니던 대기업 계열사에서 실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작은 중소기업에서 제 뜻을 펼치며 기술개발에 매달리다 보니 연매출 2,000억원대 중견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청촌리 케이디파워 본사에서 만난 김임배(48·사진) 대표는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중견기업의 대표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기술개발에 집중한 게 가장 큰 이유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유망한 대기업 직원이었던 그는 월급쟁이로 출발했으나 예기치 못한 외환위기 사태를 맞아 어쩔 수 없이 권고퇴직의 아픔을 겪었다.

다니던 대기업 계열사가 유독 구조조정 한파가 심해 막내 연차였던 그에게까지 퇴사 권고가 들어온 것이다. "당시 신혼이었는데 퇴사 권고를 받고 참 당황했죠. 정리해고되는 20~30년 근속 선배들의 고통을 보면서 직장이 한낱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아닌 소속된 구성원의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시 구조조정의 광풍이 휩쓸던 때라 그는 창업한 지 10년밖에 안 된 중소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당시 중전기기를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던 작은 기업, 케이디파워였다. 그런데 첫 직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기술개발 등 자유롭게 그의 뜻을 펼칠 수 있었다.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었던 바탕에는 오너인 박기주 케이디파워 이사회 의장의 뒷받침이 큰 몫을 했다. 박 의장은 말단 직원에게도 존댓말을 쓰고 현재까지 운전기사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창업자인 박 의장님은 자율·창의경영과 함께 '전기 업계에서는 결국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기술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입사 후 주말과 휴일에도 기술개발에 매진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기술에 집중해서 나온 것이 케이디파워만의 전기수배전반(특고압전기를 받고 저압으로 다시 분배하는 기기)이었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4분의1가량 줄이고 여러 정보기술(IT)을 융합해 당시에는 전혀 볼 수 없던 여러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전기수배전반에 대한 혁신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기술혁신보다 영업을 잘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단체수의계약을 통해 일감 나눠주기 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던 때였다"며 "모두 전기수배전반에 대해 기술혁신이 끝난 '한계산업'이라고 평가했으나 케이디파워에서는 역발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크기를 줄이는 혁신은 개발 당시 시장의 수요와 맞지 않았으나 1999년 교육부가 교육발전5개년계획을 세우고 컴퓨터 43만대와 인터넷 보급, 컴퓨터 실습실 마련, 신규 중고교 건립 등을 발표하면서 크게 어필하게 된다. 전국 교육청들이 케이디파워의 수배전반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크기가 작아 신규 건축비가 적게 들어가고 품질도 좋은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그는 "기술혁신을 통해 시장이 움직이니 관련 업체 700여개가 멈춰 있던 기술개발을 다시 시작한 계기가 됐다"며 "2002년께 거의 독점하다시피 시장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리 시절이던 2000년대 초반 전국의 센터 지사 개설을 통해 지역 영업점과 AS망 구축을 제안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였다. 제품과 기술의 표준화, 영업자료의 체계화 시스템을 구축한 계기가 된 것이다. 기술개발과 새로운 영업망 구축은 케이디파워 급성장세의 토대가 됐다. 그는 "당시 해마다 매출이 30%씩 늘었다"며 "기술에 대한 회사 비전에 충실하다 보니 매년 초고속 승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케이디파워는 수배전반 외에도 발전기,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지열 발전, 에너지 스토리지 등의 분야에서도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현재 케이디파워의 특허는 1,970개로 관련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 됐다. 또한 1,000여건의 산업재산권과 신기술인증을 지속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 매년 50여건의 신기술 관련 인증을 받고 있다. 정부에서 주는 장영실상을 포함해 창조경영대상·품질경쟁력대상도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다.

김 대표는 케이디파워 고속성장은 정부 기술정책에 맞추고 회사와 구성원의 성장을 추구한 것이 잘 맞물려 돌아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달청에서 조달 우수제품의 보호기간을 3년으로 못 박는데 케이디파워는 우수제품 인증을 받기 위해 짧은 3년 단위로 계속 신기술개발을 한다"며 "정부정책은 늘 앞서서 방향을 제시해주는데 이를 기업 경영에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케이디파워는 구성원이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다면 사내벤처도 만들어 적극적으로 키워준다"며 "수행하고 싶은 업무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고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가 구축돼 잠재력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자율경영을 강조했다.



"LED 조명을 신성장 동력으로"



국내시장 규모 5조… 선두주자 없어

사물인터넷 융합 방범·방재 기능에

학습 효율성 높이는 조명 개발 집중


케이디파워의 신성장동력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다. 현재 배전반·발전기·태양광 중심인 사업구조에서 나아가 새로운 먹거리로 평가받는 LED 조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1999년 공채 1기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김임배 케이디파워 대표는 "케이디파워는 해외진출뿐 아니라 LED 등 조명 분야를 중심으로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사업으로도 진출하고 무엇보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LED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LED는 조명의 밝기가 아니라 패션과 디자인으로 간다"며 "IoT와 융합해서 방범과 방재도 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ED 시장은 성장세가 이제 본격화하는 시점에 있어 아직까지 강력한 선두 사업자가 없다는 게 케이디파워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조명 산업에서 국내 사업자는 모두 고사하고 오슬람·GE 등 글로벌 사업자만 살아남은 상태"라며 "막 떠오른 LED 조명 시장에선 이렇다 할 선두그룹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LED 시장을 연 5조원가량으로 추산하며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떠오르는 IoT도 큰 기회 요인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케이디파워는 현재 IoT 사업과 관련해 '연결의 힘'을 강조하는 SK텔레콤과 사업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LED 조명에 달린 센서 등으로 무단침입자를 감지해 경찰에 자동으로 신고하거나 불이 났을 때 즉각 화재에 대응하는 식이다. IoT LED에 들어가는 센서 등을 자체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ED 조명은 응용 분야가 많다. 김 대표는 "색과 온도에 따라 학습에도 응용될 수 있는데 학생이 공부할 때 수학의 경우 파란빛으로, 외국어는 노란빛으로 LED 조명을 비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He is…


△1967년 충남 천안

△청주대 전자공학과 졸업, 연세대 MBA

△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최고경영자과정·에너지CEO과정 수료

△2010년 벤처기업대상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2011년 전기안전대상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2014년 대한민국 신기술실용화 대통령 표창

△2010년~ 케이디파워 대표이사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