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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문민정부 빛과 그림자] 외환위기 가슴에 묻고 가다

18년전 IMF 구제금융 신청한 날짜에 영면

1997년 11월22일 오전10시. 카메라 앞에 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국민 특별담화문을 읽어내려갔다. "국민 여러분, 우리 경제는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국내 외환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국치의 날로 기록된 순간이다.

이날 모든 조간신문 1면에는 이미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대문짝만 하게 실려 있었다. 전날 오후10시 임창열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던 탓이다. 김 전 대통령은 "경제난국 극복은 그 성패가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고 호소했다.

군부정치를 종식시키고 금융실명제 등 강력한 개혁·개방정책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리려고 애썼던 김 전 대통령이지만 'IMF 대통령'이라는 낙인은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듯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담화문에서도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참으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공교롭게도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18년 뒤인 같은 날 오전0시22분 김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다.



한국은 IMF 모범국가로 채무를 만기보다 8개월 앞당긴 2001년 8월 전액 상환했지만 아직도 '외환위기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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