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관광객과 이주민들에 힘입어 제주도 서비스업 성장세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10일 통계청의 '3·4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제주 서비스업 생산 증감률은 4.9%(전년 대비)로 16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세종시 효과'를 누리는 2위 충남(3.6%)을 멀찍이 따돌린 것으로 지난해 4·4분기부터 1년 연속 전국 최고다. 제주 서비스업 생산지수만 놓고 봐도 3·4분기 122.6포인트로 기준점인 지난 2010년(100포인트)보다 22.6%나 급등했다.
부문별로는 내륙에 사는 국민들의 제주 이주가 늘어나고 중국인의 제주도 부동산 매입이 불어나며 부동산·임대업이 23.5%(전년 대비) 급성장했다. 자연스럽게 부동산담보대출도 활성화하며 금융·보험업이 12.3% 증가했다. 제주 거주민이 늘면서 종합병원·치과도 많아져 보건·사회복지 부문도 10.3% 불어났다.
대형마트, 승용차 판매점 등의 매출을 아우르는 소매판매액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3·4분기 4.4% 늘어(전년 대비)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1위는 6.4%를 기록한 경기도와 충남이었으며 3위는 경남(5.1%)이 차지했다. 제주의 소매판매액 성장세는 지난해 1·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6분기 연속 1위였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다소 감소하면서 1위를 내줬다.
세부적으로 승용차 및 주유소(연료소매점) 판매량이 25.6% 급증했다. 렌터카 업체들이 불어나면서 차량을 대량구매한 여파로 풀이된다. 슈퍼마켓 및 편의점은 0.1%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5.8% 감소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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