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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치주 전략' 통했다

KB밸류포커스펀드 6년 누적수익 144%


출시 6년을 맞은 'KB밸류포커스펀드'가 출시 이후 연간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며 누적 수익률 144.01%를 기록하고 있다. 설정액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임에도 수익률이 저하되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기록한 데다 가치주 펀드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펀드'는 지난 2009년 11월9일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 144.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0.33%)보다 113.68%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설정액 1조5,179억원이 넘는 공룡펀드지만 출시 이후 수익률 저하 없이 연간 수익률이 한차례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다. 가장 성과가 좋았던 2010년에는 46.70%의 성과를 기록했으며 코스피지수가 뒷걸음질쳤던 지난해(-4.76%)도 4.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당수 가치주 펀드가 코스피지수 상승률(6.99%)보다 못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KB밸류포커스펀드는 9.8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치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7.01%)을 웃돌고 있다.

KB밸류포커스펀드가 이처럼 꾸준하면서도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는 데는 이 펀드만의 뚜렷한 운용 철학과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우선 이 펀드는 최웅필(사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6년째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기존 가치주 펀드와는 다른 '신가치주' 전략을 펀드 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기존 가치주 펀드가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장기 보유하는 식으로 수익을 냈다면 최 본부장은 저평가주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고 적극적인 이익 실현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더라도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면 보통 3년 이상 보유해 시장의 재평가를 받을 때까지 장기투자를 한다"며 "대표적인 종목이 무학이나 에스엠 등"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 가치주 펀드와는 달리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대형주도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을 때 적극적으로 매수 전략을 펼친다. 이 펀드는 대개 대형주 40%, 중소형주 40%, 소형주 20% 등의 편입비중을 유지한다. 중소형주의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른 펀드와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주식 하락기를 맞아 시장의 공포심이 극대화됐을 때도 좋은 투자기회로 활용한다. 올 8~9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기존 보유종목을 중심으로 골고루 사들이기도 했다.



반대로 개별 종목이 예상한 가격수준에 이르거나 시장 전체가 고평가됐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다. 또 펀드에 자금이 계속 몰리더라도 적정 밸류에이션 이상에서는 주식을 추가로 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식형 펀드로는 드물게 주식비중이 70%대로 낮아진 적도 있다. 올해는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 비중을 높이는 방식에 장단점은 있지만 현재까지는 탁월한 위험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 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 평균 10% 정도의 꾸준한 수익을 내도록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복리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도 손실을 본 기간이 없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가치주펀드들의 수익률이 성장주 펀드보다 주춤하지만 KB밸류포커스펀드에는 여전히 3개월간 1,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그동안 쌓아온 투자자와의 신뢰가 조정기 자금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KB 자산운용의 설명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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