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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21년 만에 감소… '일·가정 양립' 정책 무색

지난해 28개 줄어 4만3,742개


정부가 '일·가정 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충분히 확보돼야 할 어린이집 숫자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여성가족부가 공동 발표한 '2015년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집 수는 4만3,742개로 지난 2013년에 비해 28개 감소했다. 어린이집 수는 매년 1,000여개 넘게 증가해왔지만 지난해에는 비교 가능한 1993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정원에 비해 보육인원이 적었던 가정 어린이집(보육정원 20인 미만) 폐업이 늘어난 것이 전체 어린이집 수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정 어린이집은 2013년 2만3,632개에서 지난해 2만3,318개로 300개 넘게 줄었다.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직장 어린이집 수가 늘었지만 전체에 비해서는 여전히 턱없이 적었다. 국공립은 지난해 2,489개로 전체의 5.7%에 불과했으며 사회복지법인도 1,420개로 3.2%에 그쳤다. 직장 어린이집은 692개로 1.6%에 머물렀다. 반면 가정 어린이집(53.3%)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민간이 1만4,822개로 33.9%를 차지했다.



한국 남성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기준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일평균 45분으로 26개 조사대상국 중 가장 짧았다. 덴마크 남성이 3시간이 넘는 186분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이 62분, 중국이 91분, 미국이 161분이었다.

반면 여성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남성보다 5배나 많았다. 올해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14분으로 남성(40분)보다 월등히 많았다. 외벌이(남성만 일하는 가정)의 경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6시간 16분에 이른 반면 남성은 47분에 불과했다. 외벌이 남성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47분)이 맞벌이 남성(40분)보다 오히려 7분 많았다.

육아휴직 남성은 지난해 3,421명으로 2013년보다 1,128명 늘었다. 2004년(181명) 이후 빠르게 느는 추세지만 여성(7만 3,412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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