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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올라서…" 해외서 카드 덜 긁었다

추석·휴가 낀 3분기, 여행객 늘었지만 실적은 0.5% 감소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여행 성수기가 꼈던 지난 3·4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여행은 급증했지만 카드 사용 실적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 사용액 감소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실적은 33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0.5%(1,8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1·4분기 0.5% 증가세로 돌아선 후 3개월 만의 감소다.

통상 3·4분기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이 포함돼 있어 전 분기 대비 해외 카드 사용 실적이 증가한다. 더욱이 3·4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502만명으로 전 분기 445만명보다 12.9% 증가했다.



원인은 환율 상승이었다. 2·4분기 1,097원39전(종가 기준 평균)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3·4분기 1,169원26전으로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항공료·숙박비 등 어쩔 수 없이 나가는 돈은 제외하고 현지에서 쇼핑하는 데 쓰는 돈은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여행에서 지출한 경비(해외 여행 지급 총액)는 64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4억1,000만달러가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가 전 분기 대비 8.9%(6,8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는 3.0%(7,200만달러), 직불카드는 9.3%(1,3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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