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Hot 이슈] 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1.5조 손실

중동 3개 프로젝트서만 1조 손실… 정말 끝인가



중동 저가 수주가 다시 삼성엔지니어링을 흔들었다. 회사 측은 지난 2013년 1조원이 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후 "모든 부실을 털어냈다"는 입장이었지만 2년이 안 돼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을 다시 털어놓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해 최고경영진이 담화문을 즉각 발표하고 자구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이 정말 마지막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유동성 위기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설명한 3·4분기 부실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고유가 시대에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사우디 샤이바 프로젝트의 경우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인력투입과 협력사 클레임 때문에 부실이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 CBDC 정유 프로젝트는 생산성 저하와 추가 공사 발생에 따른 공사 지연이 부실 원인이 됐다. 사우디 얀부 발전 프로젝트는 발주처에서 주기기 사양 변경을 요청하면서 추가 비용이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이 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부실만도 1조원에 달한다.

또 사우디 마덴 프로젝트에서는 발주처가 1,400억원의 공사이행보증금 지불요구(본드콜)를 해왔으며 이라크 바드라 프로젝트에서는 정정불안으로 1,2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 발주처들이 저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예전보다 엄격한 정산합의를 요구하고 있는 점도 부실 확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즉각 전방위 재무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장부가격이 3,500억원 규모의 상일동 본사 사옥을 매각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만간 유상증자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도 소집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경영내실화와 체질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에 견줄 만한 각고의 노력과 혁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실적이 공개되자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사내 방송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회사 차원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임직원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번에 부실을 반영한 5개 프로젝트는 준공과 정산이 완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발주처와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회사 측은 "이번에 보수적으로 원가를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손실의 가능성은 낮다"고 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손실반영과 선수금 유입 감소로 현재 3·4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8,000억원, 총차입금은 2조8,000원을 기록하는 등 전 분기 대비 차입규모가 1조원이나 증가했다. 회사 측은 "현재 1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3,000억~5,000억원 차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동성의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액 자본잠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기도 꺼진 불이 아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의 '2차 부실고백'으로 건설업계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GS건설·현대건설·대림건설 등이 해외 저가 수주로 인한 부실을 털어냈으나 추가 부실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2013년 이후 건설사들이 해외 부실을 실적에 꾸준히 반영하고 있지만 언제 또 시한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올해 유가 하락으로 해외사업 수주도 부진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해외 사업이 실적 개선을 위협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