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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도시경쟁력이다] <4·끝> '실리콘앨리'로 뜨는 뉴욕

뉴욕, 10년만에 '스타트업 천국' 변신… "실리콘밸리 추월 시간문제"

지난달 1일 뉴욕시 주최로 열린 '빅앱스(BigApps) 데모 데이' 행사에서 애플리케이션 창업 기업 관계자들이 자사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형욱기자


뉴욕시, 스타트업 전폭 지원에

시민 참여 기술 엑스포 성황 등 도시 전체가 벤처 창업 열풍

젊은 인재 몰리며 일자리 급증… 문화·금용 중심지서 IT의 도시로

'세계서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 벤처투자 증가율 실리콘밸리 2배


지난달 1일(현지시간) 뉴욕시 브루클린 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빅앱스(BigApps) 데모 데이' 현장. 뉴욕시가 주최하는 최대 규모의 시민참여 기술 엑스포다. 주택 공급, 쓰레기 감소, 도시 통합, 시민 업무 등 4개 분야에 걸쳐 뉴욕시의 당면 과제를 개선해주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선발하는 자리다. 뉴욕시로서는 창업 활성화와 도시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이다.

허름한 창고 건물이었지만 예선을 통과한 40개 기업들과 벤처 투자가들로 행사장 열기는 뜨거웠다. 기업가정신을 키워주기 위해 학생 자녀를 동반한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12월 1일 분야별로 최종 선발된 4개 기업에는 2만5,000달러의 상금과 함께 투자 네트워킹과 자문, 사무실 등 각종 지원책이 제공된다.

뉴욕시 산하 경제변화센터의 에릭 게틀러 부회장은 "정보기술(IT) 산업과 시민에게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조만간 수십억 달러 가치의 기업들이 빅앱스에서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같은 벤처 창업 열기는 뉴욕시 곳곳에서 확인된다. 뉴욕대의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4~5차례에 걸쳐 벤처 경연대회, 상담 등의 행사를 열고 있다.



◇"실리콘밸리 넘어선다" 뉴욕의 야심= 뉴욕은 서부의 실리콘밸리에 빗대어 동부의 '실리콘 앨리'로 불린다. 이는 10여년에 걸친 뉴욕주와 뉴욕시 정부의 벤처 육성책 덕분이다. 뉴욕시는 멘토링 서비스, 저가 및 무상의 사무실 제공, 세제 감면,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킹 서비스 등 다양한 육성책을 가동 중이다. 가령 뉴욕시 인큐베이터 시설에는 1,000여개의 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실리콘밸리 추월'을 공언하고 있다. 올 5월 내놓은 창업기업 육성책이 대표적이다. 우선 더블라지오 시장은 앞으로 2년간 뉴욕시립대의 STEM(과학ㆍ기술ㆍ공학ㆍ수학) 교육 프로그램에 8,0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25년까지 850만 명의 모든 '뉴요커'들이 광대역 회선에 접속할 수 있도록 2025년까지 7,00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기술인재 파이프라인' 프로그램 가동 등 여러 지원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더블라지오 시장은 신생기업 지원망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가을 IT 기업들과 소통을 위해 처음으로 뉴욕시의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임명한 게 단적인 사례다. 그는 "IT 리더들은 언제든 나를 만날 수 있다"며 "시 정부 지원책의 문제점을 알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벤처기업,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 벤처 창업은 뉴욕시에도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뉴욕시의 IT 관련 일자리는 지난해 말 11만4,500개로 2007년보다 58%나 늘었다. 이는 미 전역의 증가율 12%는 물론 실리콘밸리의 36%를 웃도는 수치다.

또 2013년말 뉴욕시 IT 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11만8,000달러로 전체 평균 8만4,0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한마디로 질 좋은 일자리가 늘고 있는 셈이다. 또 맨해튼에 집중됐던 창업기업이 브루클린 등 외곽으로 확산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아직 뉴욕시는 실리콘밸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뉴욕시 신생기업들이 조달하는 자금은 45억 달러인 반면 실리콘밸리는 152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시장은 실리콘앨리의 무서운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IT 기술 중심의 실리콘밸리와 달리 유통, 예술, 교육, 미디어, 패션,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이 밀집해 있는 데다 창업 생태계까지 속속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시는 컨설팅업체인 엑센추어의 조사 결과 세계 주요 40개 도시 가운데 창업환경 1위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 2009~2013년 뉴욕시의 벤처 투자 증가율은 연 평균 13.3%로 실리콘밸리의 6.4%를 앞질렀다.

더구나 뉴욕시는 자유롭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젊은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특히 총 20억 달러가 투입되는 코넬대 뉴욕 기술 캠퍼스가 2017년 1차 완공에 이어 2037년 최종적으로 들어서면 뉴욕시의 문제점인 우수 IT 인력 부족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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