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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정 역사 교과서 추진 계획 발표와 함께 노동개혁과 선거구 획정,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등 첨예했던 정치 이슈들이 한순간에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갔다.
교육부가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행정예고한 12일 여야는 이 문제를 가장 큰 쟁점으로 삼고 전선 구축에 나섰다. 여당은 현행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면서 국정화 조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반면 야당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을 포함한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선봉에 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통합의 출발점이 되자는 차원에서 역사 교과서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역사 교과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편향성에) 깜짝 놀랄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안한 2+2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 "공방을 주고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는 등 협상 자체를 거부하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김 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하던 친박계도 일사불란하게 힘을 모으면서 단일대오를 구축했다.
야당은 국정교과서를 '친일·유신 교과서'라고 명명하면서 총력 저지에 나섰다. 문 대표는 "정부가 국정교과서 고시를 강행한다면 황 사회부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비롯한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며 "정부·여당만 전 세계의 상식을 부정하니 남부끄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교과서 추진을 "역사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야당의 공세는 상임위원회에서도 계속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은 이날 정부의 국정교과서 행정고시 예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보고를 열었다. 하지만 황 사회부총리는 여야 간 합의된 일정이 아니라며 출석을 거부했고 여당 역시 야당의 성토장이 될 게 뻔하다는 판단하에 불참했다. 결국 이날 교문위는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역사를 호도하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에 대한 강력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진동영·박형윤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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