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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구조조정 지연 땐 독자생존 재검토"

STX조선에 年1,000억 추가지원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4조원에 달하는 기존 대출금에 대한 적용금리를 1%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이자 부담이 크게 줄어 연간 1,000억원가량의 추가 지원 효과를 얻게 됐다. 채권단은 4조5,000억원 중 미지급분인 4,530억원도 연내 지원하기로 했다.

STX조선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930명의 인력을 추가 감축하는 한편 내년부터 전 임직원의 임금 10%를 삭감하기로 했다. 아울러 건조능력을 축소해 탱커선 위주의 중소 조선소로 전환된다.

STX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 전체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내용의 지원안 및 구조조정 방안을 공개했다.

채권단은 우선 STX조선에 이미 지급한 여신 4조470억원에 대한 금리를 현재 3~5%에서 1%로 최대 4%포인트 인하한다. 또 지원예정 자금인 4,530억원도 건조자금으로 용도 변경해 1%의 금리로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지난 2013년 4월 STX조선이 자율협약에 들어갈 당시 4조5,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결의했으며 이번에 지원하는 4,530억원은 이 중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은 자금이다. 산은 관계자는 "잔여분 지원으로 결의했던 4조5,000억원이 모두 집행되는 것"이라며 "특히 적용금리를 1%로 낮추기로 해 STX조선은 사실상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추가 지원 혜택을 누리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번 지원으로 STX조선이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 자금지원 없이 정상 운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을 대거 인도한 후 신규 수주를 축소하면 이행성보증(RG) 잔액 역시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채권단은 다음주 서면결의를 통해 지원안을 확정한다.



채권단 지원과 함께 STX조선해양은 △건조능력 축소 △인력감축△ 경비절감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행하기로 했다. 우선 건조능력과 선종을 대폭 축소해 경쟁력을 확보한 탱커·LNG선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해조선소의 선대를 현재 5개에서 2개로 축소하고 선종도 5만~7만톤급 탱커선으로 특화 운영한다. 탱커선은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고성조선소는 오는 2017년 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해 하청공장 용도로 전환한다.

인력도 이달 480명을 포함해 총 930명을 추가 감축하기로 했다. STX조선은 2013년 자율협약 개시 이후 현재까지 864명의 인력을 줄였다. 또 내년 1월부터는 모든 임직원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한다. 자회사 매각도 본격화해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인 STX프랑스의 재매각을 추진하고 부산조선소와 사원아파트 등 800억원 규모의 비영업용 자산도 신속히 매각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실사 결과 STX조선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고 평가했지만 채권단은 향후 청산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외여건 악화가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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