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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오세요"… 2016 관광대전 시작됐다

세계는 지금 '국가방문의 해' 경쟁 중


내년 한국·필리핀·몰디브·핀란드 등 지정
국가이벤트로 벌써부터 관광객 유치 나서

1960년 국제친선도모 차원 미국서 첫 행사
태국·뉴질랜드 등 아태지역선 대대적 진행
"성공 위해선 명확한 콘셉트·철저 관리 필수"


관광학에는 '관광은 사업이지 자선이 아니다(Tourism is a business, not charity)'라는 정의가 있다. 심신을 치유한다는 개인적인 측면이 아니라 자본을 투자하고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측면을 강조하는 말이다. 관광산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에 보탬이 되는 유망한 산업이다. '국가방문의 해'라는 거국적인 관광이벤트는 이렇게 해서 나왔다. 우리 정부는 '2016~2018년 한국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적극적인 한국 알리기에 나섰다. 목표는 분명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연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달성이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한계를 맞으면서 서비스 산업, 특히 관광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굴뚝 없는 청정산업'이라는 낭만에서 탈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최대한의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가 된 것이다. 지난 5월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가 일반인들에게 관광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만든 것은 역설적이다. 지난해 1,420만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는 1,400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0월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8.6% 줄어든 1,096만명이었다. 한국 관광을 다시 일으켜 세울 기반이 '한국방문의 해'다.

◇세계인이 다시 찾는 '2016~2018년 한국방문의 해'='2016~2018년 한국방문의 해'의 비전은 '세계인이 다시 찾는 코리아'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방문위원회는 4대 추진전략으로 △개별관광객 유치 증대 △외래객 재방문 유도 △지역관광 업그레이드 △민관협력 등을 제시했다. 연도별 마케팅으로 2016년 K푸드(K-Food), 2017년 K스테이(K-Stay), 2018년 K컬처(K-Culture)를 주요 테마로 잡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의 대상은 내외국인으로 나뉜다. 우선 외국인을 대상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개별 관광객에게 초점을 맞춘다. 쇼핑·한류·관광의 융복합을 통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우수한 관광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B2B 트래블마트인 'KITM(Korea International Travel Mart)'을 강화한다. 개별관광객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신규 사업들로 버스 자유여행상품인 'K트래블버스'와 대중교통과 관광지 할인 혜택을 연계한 'K투어카드', 공항과 주요 호텔, 쇼핑거점 간 짐 배송 및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핸즈프리 서비스'를 추진한다.

우리 업계를 대상으로는 '국민참여형 친절캠페인'인 K스마일 캠페인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청소년과 대학생의 참여와 활동을 통해 진행되는 미소국가대표를 비롯, 관광접점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친절을 실천하는 명예미소국가대표 등 다양한 계층과 분야에 맞춤형 교육,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한다.

◇ '관광보국'으로 시작된 한국 관광산업=한국 관광 산업은 외화벌이에서 시작됐다. 이른바 '관광보국(觀光報國)'이다. 외국인 관광객, 특히 주한미군의 한국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1963년 아차산 아래 워커힐호텔이 세워진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다. 관광 산업은 1975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1960년대 이후 관광수지는 줄곧 흑자를 이어가며 1988년 19억달러를 벌기도 했다.

하지만 추세는 1989년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 자유화가 시작되면서 바뀐다. 1991년 3억달러 적자, 1992년 5억달러 적자로 관광수지가 악화된다. 이후 관광수지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2000년을 빼고는 늘 적자였다. 2007년에는 108억달러 적자로 최악이었다. 올해는 9월까지 44억달러 적자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국내 관광 기반을 다지기 위해 1994년 처음 '한국방문의 해'가 제정되고 추진된다. 1994년은 서울정도 600주년이기도 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 개항(2001년), 한국·일본 월드컵경기대회(2002년)를 계기로 다시 '2001~2002년 한국방문의 해'가 추진된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와 관련 기관이 지원하는 형식의 민관협력은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에 이뤄졌다. 역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와 여수세계박람회(2012년)를 계기로 했으며 이번에는 행사를 전담하는 재단법인으로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신설된다. 2012년 연간 외국인관광객 1,000만명선을 돌파(1,114만명)하면서 한국 관광산업의 질적 전환이 이뤄졌다.

그리고 이번에 '2016~2018년 한국방문의 해'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에 초첨을 맞췄다는 것이다. 개별 관광객들에게 여행 편의를 제공하고 한국인은 친절과 배려(K스마일)로 이들을 맞도록 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국가 이벤트로 관광객 유치 경쟁 중=지난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필리핀 관광청이 주최한 '2016년 필리핀 방문의 해' 설명회가 열렸다. 관광청 측은 유독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빈발하는 한국인 관련 사고를 의식해서일 것이다. 필리핀 관광의 최대 고객은 중국이 아닌, 한국이다. 올 들어 1~10월 117만명이 필리핀을 찾았다. 더 안전하면 더 많은 고객을 모을 수 있다. 필리핀 관광청 측은 "4월 미식축제 '마드리드 퓨전 마닐라', 5월 'MTV 에볼루션 콘서트' , 하반기에는 전세계 여행 블로거를 필리핀으로 초청하는 'TBEX (Travel Blogger Exchange)' 행사가 유망하다"고 전했다.

'국가방문의 해'는 보통 영어로 'VISIT YEAR' 또는 'VISIT CAMPAIGN'으로 쓴다. 일반적으로 특정한 연도를 정해 국가적인 기념행사와 대규모 이벤트를 통해 관광자원을 개발, 홍보하고 관광수입을 극대화시키는 사업이다. 최초 행사는 1960년 미국에서 진행됐다. 국제친선도모와 관광산업육성이 주제였다고 한다.

국가방문의 해는 처음에는 유럽이나 미국의 선진국들이 자국의 홍보행사로 진행한 것이다. 이것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보다 필사적이 됐다. 특히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자국의 독특한 이미지를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면서 대표적인 국가 행사로 자리 잡았다.

1987년 태국에서 국왕 탄생 60주년 기념의 '태국방문의 해'를 제정 추진한 후 1990년 말레이시아, 1990년 뉴질랜드(개국 150주년 기념), 1991년 인도네시아, 1992년 아세안(아세안 창립 25주년 기념으로 필리핀·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6개국 참여)으로 확대됐다. 1992년 중국도 개혁개방 추진과 함께 '중국 방문의 해'를 진행했다.

2016년은 한국과 함께 필리핀·몰디브·핀란드·방글라데시 등이 국가방문의 해를 지정하고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각국이 다양한 관광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역시 관건은 해당 국민의 호응이다. 전문가들은 국가방문의 해 성공을 위해서는 "콘셉트를 명확하게 하고 이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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