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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에도 프로 축구단 1군이 쓰기에 큰 부족함이 없을 클럽하우스입니다. 겨울에 훈련을 도와주러 오는 유럽 축구 코치들도 시설을 보면 놀랄 정도죠. 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도 한국 사람의 문화나 정서가 세밀한 부분까지 묻어있다며 감탄하더군요."
사실상 건축주인 전북현대축구단 이창근 단장은 클럽하우스를 안내하면서 세계 어느 클럽하우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자신했다.
원래 전북현대축구단이 숙소로 쓰던 곳은 현대자동차 공장 내 출장자 숙소. 공장 기숙사 같은 5층 건물 중 2개 층을 빌려서 한 방에 두 명씩 지냈다. 전문 재활시설은 고사하고 전용 식당도 없어서 직원들 사이에 끼어 식사를 해결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즈음에는 사방의 수군거림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기 힘들었다. 당연히 지난 1996년 전북현대모터스가 창단한 이래 클럽하우스는 축구단의 숙원이었다. 열악한 시설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도,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하기도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에서다.
본격적으로 클럽하우스 건립이 추진된 것은 2010년. 기존에 조성되어 있던 풋살 경기장과 인근 농지를 차례로 매입했고 2013년 8월까지 3년여에 걸쳐 클럽하우스 공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그에 앞서 설계자인 서을호 서아키텍스건축사사무소 대표와 이창근 단장은 수원삼성블루윙즈, 포항스틸러스 같은 국내 축구단 클럽하우스와 국가대표 선수단의 연습시설인 파주NFC는 물론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볼턴 원더러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랑스 보르도,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 해외 유명 축구팀의 클럽하우스를 직접 돌아보며 벤치마킹했다.
이창근 단장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영국과 스페인, 일본까지 돌아보면서 어느 한 곳을 따라 하기 보다는 한국 선수들에게 맞는 스타일을 선택적으로 도입했다"며 "고액 연봉에 전세기를 타고 다니는 유럽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의 상황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참고된 것은 박지성이 있었던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런던 북쪽으로 300㎞ 떨어진 시골 마을에 있지만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명문 구단이다. 선수들도 없는 클럽하우스를 돌아보는 데 입장료 2만5,000원을 받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밀려든다. 현재의 전북현대 클럽하우스가 전북 완주군 시내가 아닌 외곽에 위치한 것도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덕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참고해 지역병원과 연계해 8개 분야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시스템을 꾸리고 상층부에 관람석이 갖춰진 실내 축구장도 기본 계획에 넣었다. 지역 식당과 상점 등에 축구단 홍보물을 배치하고 유소년 축구팀을 육성하는 아이디어 역시 차용했다.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의 최대 장점인 '원스톱 시스템'은 일종의 반면교사였다. 서을호 대표는 "유럽의 클럽하우스가 아무리 시설이 좋다지만 규모가 큰 만큼 단점도 많이 보였다"며 "세계 어느 곳도 우리처럼 선수가 편한 때 슬리퍼 끌고 가서 재활치료를 받고 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고 강조했다.
"주변과 어울리는 자연친화적 시공" "K-리그 대표 클럽인 전북현대축구단 클럽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설계사의 간결한 디테일과 짧은 동선, 각 용도별 구조물의 연계성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을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주변 환경에 어울리도록 전체 면적의 3분의 2 이상을 지하층에 계획하고 자연채광과 환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축물을 구현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임홍규(사진) 현대엔지니어링 건축부문 본부장(부사장)은 "1996년 창단한 대표 축구단인 전북현대축구단의 위상에 걸맞도록 지하 1층·지상 2층의 클럽하우스와 연면적 2,444평 규모의 실내연습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수단의 숙식·훈련·재활·치료시설을 갖춘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공과정에서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0년 8월부터 3년여 진행된 공사는 원래 풋살 경기장과 농지였던 곳에 진행돼 주변 환경과의 조화에 대한 부담이 컸다. 임 본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설계사·협력사가 함께 고민하고 치밀하게 시공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라며 "본 건물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내·외장 마감선의 일치는 골조공사부터 외장공사까지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 치밀한 계획하에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
"경기장 6개로 늘려 부가가치 창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