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헌(사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은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W 융합 부품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매출 극대화와 고용 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주요 국가는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 원장은 “독일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자동차와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펼치고 있고 중국은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하며 10개 스마트 제조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도 제조업 혁명 시대에 맞춰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수립해 세부 과제를 이행하고 있으며 실행 과제 가운데 하나가 SW 융합형 20대 부품 개발”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은 더 이상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다. 단순한 제품 조립에서 나아가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SW시대가 도래했다. 성 원장은 “우리가 그동안 미국, 일본 등 제조업 선진국을 좇았다면, 이제는 민관이 힘을 합쳐 SW융합 기술 선점을 위한 스마트산업 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 중 ‘SW 융합형 20대 부품’ 사업에는 웨어러블디바이스, 운전자지원 부품 개발 등이 포함된다.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자동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 등을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부품이다.
성 원장은 “SW 융합형 부품이 개발되면 2018년 기준 7조원의 매출, 3,500억원의 민간투자, 4,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며 “중소·중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제조업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중국의 추격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TPP) 협정 타결로 글로벌 통상 환경에서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특히 일본이 TPP 관세 특혜를 받게 되면 우리와 경합하는 자동차, 전자 분야에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성 원장은 “이러한 통상 환경 변화를 국내 제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통해 한국 제조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SW 융합 분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017년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자동차, 조선, 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SW를 결합한 부품을 개발해 단기간에 제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핵심 스마트 기술과 SW 역량을 확보하여 스마트 산업 혁명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정부와 민간 상호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SW 융합형 20대 부품이 성공적으로 개발돼 조기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고용창출과 민간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기자 hooni@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