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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구도 분수령… 미리보는 연말인사] <1> KB금융

후계자 키우기 나선 윤종규… 은행장 분리가 최대 복병


후계 구도 다양화 포석 위해 김옥찬 발탁·박지우 사장 복귀

윤웅원 전 부사장도 복귀 가능성

1년 호흡 맞췄던 은행 임원진 대대적 물갈이는 없을 듯

얼마남지 않은 임기·여론 등 부담… 내년 중 차기 은행장 선출 가시화


KB금융의 올해 말 인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윤종규 회장이 차기 행장 선출 및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윤 회장의 임기가 2년가량 남기는 했으나 KB는 신한이나 하나금융에 비해 후계구도가 취약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후계자들을 키우고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켜야 하는 시기다. 윤 회장에게 국민은행의 영업력 회복이 취임 이후 1년간 가장 시급한 목표였다면 외풍 차단 및 KB의 후계구도 구축은 남은 2년간 해결해야 할 더 까다로운 과제다.

김옥찬 전 SGI서울보증 사장이 최근 KB금융지주 사장으로 발탁된 것 역시 후계구도를 다양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KB 사태 때 옷을 벗었던 박지우 전 수석부행장도 KB캐피탈 사장으로 복귀한 상황. 여기에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던 윤웅원 전 부사장이 계열사 사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KB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윤 전 부사장은 KB의 '실력자'로 꼽혔지만 KB 사태에 대한 책임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를 종용 받았다.

이런 차원에서 KB금융의 올해 말, 내년 초 인사에서 계열사 사장단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KB 내부의 시각이다. 은행을 제외한 11개 계열사 가운데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과 신용길 KB생명 사장을 제외한 9개 계열사 사장이 사실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계열사인 KB손해보험의 김병헌 사장과 KB국민카드 김덕수 사장의 거취에 특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어렵게 인수한 KB손해보험의 경우 미국 지점에서 발생한 천문학적 부실 문제를 극복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맏형인 국민은행 안에서는 강문호 부행장과 박정림 부행장, 허인 전무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대대적인 임원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1년간 호흡을 맞췄던 은행 임원들을 큰 과오가 없다면 윤 회장이 더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주 차원에서는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 임원 등은 상당수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 관계자는 "비은행 쪽을 맡을 김옥찬 사장과 궁합을 맞출 인사들을 선임해야 하는 한편 전임 회장 행장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계열사 임원 등으로 보낸 인사들이 있는데 이런 자리는 어느 정도 순환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KB금융의 인사에도 판이 완전히 뒤집힐 수 있는 복병은 도사리고 있다. 바로 은행장 분리 문제다. 지주 사장 선임으로 윤 회장이 행장을 겸직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행장 분리 문제는 여전히 KB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은행장이 지주의 등기이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은행장을 선임해도 임기는 1년 반(회장 임기와 맞춰질 경우)에 불과하고 내후년에 선임하면 1면 미만 임기의 비정상적인 은행장을 만들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이 계속해서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는 그림도 있겠지만 KB 내부의 바람과 달리 외부에서는 꾸준히 분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은행장 분리 시기가 내년 중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KB라는 조직은 전체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윤 회장한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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