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인돌] 프랑스가 인문학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23일 용산도서관서 '프랑스, 인문학을 탐하다' 5주간 열려<br>조기마감으로 대기자 속출할 만큼 인기끌어

23일 용산도서관에서 열린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 강좌 ‘프랑스 인문학을 탐하다’에 50여명의 수강생들이 민혜련(사진) 박사의 강의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프랑스가 인문학이 발전한 이유는 로마 교황청에서 떨어져 있어 일찌감치 사상의 자유가 싹틀 수 있었어요. 탄압을 받던 지식인들이 프랑스로 몰려들었어요. 대표적인 인물로 바람둥이의 대명사 카사블랑카가 있습니다. 이후 이같은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서양에서는 자유로운 문학과 사상을 펼치기 위해 학자와 작가들이 파리로 모이게 됩니다.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도 작품에 대한 음란성 논란에 시달리자 파리로 자리를 옮겼죠.”

23일 늦은 7시 용산도서관 세미나 3실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프랑스 인문학을 탐하다’를 맡은 민혜련(사진) 박사는 첫 강의를 시작하면서 서양의 문학과 사상이 어떻게 프랑스로 유입되어 꽃피웠는지에 대한 간략한 역사적 배경 설명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 운영하고 KT가 후원하는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고전인문 아카데미로 올해 3회째다. 이날 강의에는 50여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했다. 이번 강좌는 수강신청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되는 바람에 대기자가 속출했다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민 박사는 중세 프랑스가 신학과 철학의 중심지가 됐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이어진 십자군 전쟁과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간략한 서양의 역사적 흐름을 설명했다. “서유럽 연합군이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약탈을 자행했던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 과학, 기술, 문학 등 이슬람 문명이 서유럽으로 유입되면서 유럽에 인문학 사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했어요. 기독교 사상과 반대되는 이슬람 문명과 사상은 금서가 돼 버리는 바람에 일부 계층에서 몰래 공부를 한 것이죠. 당시의 사교육 열풍은 르네상스의 자극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13세기부터 유럽의 학문을 주도했던 파리대학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는 이어졌다. “이탈리아가 중심이 됐던 르네상스가 절정을 지나 인문학이 정체되면서 학문의 중심축이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로마에서 멀어 비교적 통제가 느슨해 비교적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됐어요. 신학의 중심지가 파리대학이 되었어요. 당시 도미니크수도회와 프란체스코수도회 등은 서로 경쟁을 하면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어요. 변증법 등이 당시 발전하면서 로저 베이컨, 토마스 아퀴나스 등 중세의 지성인들이 모두 파리대학 출신이죠. 자유로운 토론 문화는 각 분야에 비평이 발달하는 밑거름이 됐어요.”

민 박사는 프랑스가 인문학이 발전한 이유 중 하나로 국가의 언어문화정책을 꼽았다. “프랑소아 1세는 공용어를 라틴어에서 프랑스어로 바꾸고 ‘프랑스인의 정체성은 바로 프랑스어다’라고 선포했어요. 프랑스어를 공식언어로 선포한 후 종교로부터 행정을 분리하고 현재 콜레주드 프랑스의 전신을 세워 최초의 프랑스어 고등교육을 실시했어요.

총 5회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신의시대:중세 신학의 본고장 파리, 2강 르나셍스의 열매를 따다, 3강 계몽주의와 프랑스 대혁명, 4강 인간:신이 떠났다, 5강 파리의 데카당스 등의 주제로 5주간 이어진다.

한편, 올해 3회째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