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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변화 속도 올리는 삼성… 어떻게 달라지나

삼성 키워드는 변화… JY '사업재편·사옥·인사'로 연말 새그림 그린다
















삼성그룹이 혁신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본격 전환과 함께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나아지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말은 여느 때와 다르다. 이래저래 어수선할 수밖에 없고 계열사와 사업부 전반에 걸쳐 안갯속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인사 전망과 함께 판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삼성의 상황들을 분야별로 짚어본다.


● 인사

임원 승진 20%~30% 축소說… '불확실성 해소' 조기인사도 거론


연말 인사를 앞두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요즘 냉랭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다. 인사의 내용까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임원 승진 숫자가 예년에 비해 확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데는 대다수 임직원의 생각이 일치한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지난 2012년 501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후 △2013년 485명 △2014년 475명 △2015년 353명으로 등으로 매년 승진자를 까다롭게 추려내고 있다.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부장 4년 차가 되면 상무 승진 대상자가 되는데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경우 이후 보직 인사에서 제외돼 옷을 벗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삼성의 한 핵심 관계자는 "승진 인사의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지만 승진 숫자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감원 효과가 발생해 긴장감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올해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최대 30% 이상 줄어든다거나 임원 성과 평가를 앞당겨 11월 조기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뒤섞여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어느 정도 영업이익을 지켜낼 수 있었던 비결은 비용 감축이었다. 승진자를 줄이거나 일부 직원에 권고사직을 유도하는 것도 결국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사의 양(量)뿐만 아니라 질(質)에도 손을 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허리띠 졸라매기 식 실적 방어는 이미 한계점에 이르렀고 인적 쇄신을 통한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회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과 기술 개발 속도는 따라잡기가 버거울 정도인데 일부 사장단의 역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올해 실적이 나빴던 모 사장이 최근 미국 출장 중 이 부회장에게 호된 질책을 들었고 회사를 떠날 준비를 마쳤다는 식의 낙마설까지 떠돌고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삼성, SDI 경영진단 곧 완료… 추가 사업조정 가능성
■ 계열사 경영진단·사업재편

SDI 비IT 배터리 등 사업 다각화… 전기, 車 전장부품 새 먹거리로
삼성엔지-중공업 합병 재추진… 물산 건설-리조트부문 통합도

지난해 하반기 경영진단을 바탕으로 올 들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삼성전기에 이어 삼성SDI의 경영진단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끝난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SDI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께 경영진단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후 내년도 사업계획과 연말 인사와 맞물려 조직개편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영진단을 받았던 삼성전기는 반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사업을 정리한 삼성전기는 7월에 파워와 튜너, 전자식가격표시기(ESL) 같은 모듈사업을 분사했다. 현재는 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한 상태다.

삼성SDI의 경영진단은 매출처 다양화 등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의 경영악화가 스마트폰 사업부진 탓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배터리 사업은 여전히 괜찮은데다 전자톱이나 드라이버 등 비정보기술(IT) 배터리 분야를 개척할 예정이다.

계열사 간 추가적인 합병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삼성중공업 내 건설인력의 삼성물산으로 이동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고 삼성물산의 건설과 리조트부문 통합 얘기도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중장기적으로 합병을 재추진할 수밖에 없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시점이 언제인지만 남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나 삼성메디슨과의 합병이나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시나리오도 꾸준히 제기된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추가 합병에 관해 나오는 얘기는 소문일 뿐이지 구체적으로 확정되거나 정해진 바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계열사 이전 이달 윤곽… 이재용 신경영 구상 담길 듯

■ 사옥 재배치로 경영 합리화



서초동의 금융… 수원의 전자… 물산은 사업부 흩어질 가능성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를 서울 서초사옥으로 옮기고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본부 기능을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태평로의 금융, 서초동의 전자'였던 사옥 구도가 '서초동의 금융, 수원의 전자'로 바뀌게 된다.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은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4개 사업부로 구성된 삼성물산은 사업부별로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룹 내에서 비핵심 계열사로 분류되는 삼성정밀화학은 이미 수원 전자소재 연구단지에서 방을 빼 서울 삼성동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확정됐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당장 다음달부터 서초사옥에 대규모 공실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 사옥 이전의 큰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연쇄 이동은 일차적으로 경영 합리화의 수순으로 해석된다.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R&D) 센터가 다음달 문을 열면 서초사옥에 상당한 공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땅한 임차 기업을 찾기 어려운 탓이다. 삼성그룹 역시 "공실에 따른 낭비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안들을 검토하는 것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계열사 사옥 이전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기 경영 청사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자와 금융을 양대 축으로 회사를 이끌면서 신성장 동력 찾기에 '올인'한다는 경영 구상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건설이나 조선처럼 원천경쟁력이 없고 노동력에 기반을 둔 업종은 그룹 차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워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옥 이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본부 이전의 경우 "현장 경영도 좋지만 외국인 우수 인재 등을 유치하는 데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나 법무 등의 경우 업무가 서울에서 주로 이뤄지는 것과 맞물려 효율성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아직까지도 전체적인 밑그림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일범기자

삼성그룹, 경영환경 더 나빠질 수도… "마른수건도 다시 짠다"

■ 경영계획

내년 계획 최대한 보수적 수립… 계열사별 경비축소 이어질 듯


삼성그룹은 내년에도 경영상황이 계속해서 안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세계은행(WB)은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들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각각 연 2.5%와 연 3.0%로 0.4%포인트와 0.2%포인트 낮췄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영상황은 전반적으로 빡빡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의 긴축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보수적으로 짜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전자 계열사 이익의 상당 부분은 비용절감에서 나왔다"며 "내년에도 비용 쥐어짜기를 통해 이익을 더 내고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발굴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계열사들은 경비축소 비율과 비용절감 방안 등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경비를 늘리는 일은 어려울 것이고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는데 기존 축소 폭이 있어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얼마를 줄이라는 식의 지침하달은 없다"며 "다음달까지 내년 경영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영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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