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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들의 500만원… 저와 병든 아버지까지 살렸죠

'사고뭉치' 강민우 상병 이야기

'군이 나는 물론 병든 아버지까지 살려냈다. 군에 들어와 꿈을 찾았고 평생을 함께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다.' 육군 주최로 16일 열린 '병영문화 혁신 감동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육군 수도군단 강민우 상병(25)의 스토리다.

학창시절 술과 담배를 즐기고 가출을 하는 등 '문제아'였던 강 상병이 입대한 시기는 지난해 6월. 처음에는 적응을 못해 '난 군대에서도 사고뭉치'라는 패배감에 젖었지만 주변의 배려로 점차 자신감을 회복해나갔다. 나아지려는 강 상병을 시험하기 위해서였을까. 갑자기 시련이 닥쳤다. 아버지가 입원한 것. 병원비를 댈 방도가 없었다. 어머니는 지체장애 3급이고 아버지도 과거 교통사고로 장애판정을 받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인데다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은 돈을 벌 수 없었다.

절망에 빠진 강 상병이 중대장에 고충을 털어놓은 지 며칠 만에 주임원사를 비롯한 행정보급관·분대장이 병원이 찾아와 돈 봉투를 놓고 갔다. 열어보니 5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강 상병은 펑펑 울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대원 중에는 한 달치 월급을 그대로 내놓은 전우도 있었다.



강 상병은 생전 처음으로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고 행복감을 맛봤다. 가족의 생계 때문에 '의가사 전역'을 할 수도 있었지만 가장 어려운 시절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진 전우들과 차마 헤어질 수 없어 남은 군 생활을 다하기로 했다. 군 생활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강 상병은 꿈까지 생겼다. 노력해서 '남은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다.

육군은 이날 강 상병을 비롯해 이번 공모전 수상자 18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육군은 수상작을 장병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병영문화 혁신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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