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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첫 신차 ‘EQ900’ 내년 美 상륙…벤츠·BMW·렉서스와 당당히 경쟁

고급차 최대 시장 미국 안착한 뒤 글로벌 시장 진출
미 미드 럭셔리 세단 차급서 3위 ‘성공 가능성 충분’

현대자동차가 지난 4일 새로 론칭한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신차 ‘EQ900(미국명 G90)’이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출시돼 세계 유수의 고급차 브랜드와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내달 초 국내 출시되는 제네시스 EQ900의 해외 첫 출시 국가가 미국이 된 것은 세계 최대의 고급차 판매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야 유럽·아시아·남미·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EQ900의 출시를 앞두고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치며 품질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은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후 첫번째 모델이라는 상징성은 물론 최상위 모델로서 향후 브랜드 성공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럭셔리 세단의 최대 판매 시장이자 가장 경쟁이 치열한 격전지인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왕 고급차 시장의 문을 두드린 이상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내달 초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제네시스 EQ900(미국명 G90)’의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





◇최대 시장 미국서 통해야 글로벌 시장 성공 담보=제네시스 EQ900은 내달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 ‘G90’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어 현 2세대 제네시스의 연식 변경모델도 내년 중 ‘G80’이라는 모델명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해외 시장 공략의 첫 기점으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자동차 전체 판매량에선 지난 2009년부터 중국에 1위를 내줬지만 고급차 시장은 여전히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미국에선 지난해 총 200만대의 고급차가 판매돼 중국(180만대)을 제쳤다. IHS는 오는 2020년께 미국 고급차 시장이 25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고급차 시장 도전도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지난 2008년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1세대 제네시스는 이듬해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2010년에는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인 2세대 ‘에쿠스’를 출시했다. 또 지난해 4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2세대 제네시스는 올해 미드 럭셔리 세단 차급에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이어 3위를 달리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독립 브랜드가 아닌 일반 브랜드의 차종으로 팔리고 있는 2세대 제네시스는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38.2%가 증가한 2만726대가 판매돼 2008년 첫 출시 후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시장 내 성과를 바탕으로 중동과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 판매량을 늘리며 독립 브랜드 론칭을 위한 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EQ900과 미국이라는 두 키워드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시장에 출시돼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한 제네시스 2세대 모델./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주요 고비마다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현대차에게 매우 각별한 존재다. 현대차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0년대 들어 품질경영과 앨라바마 공장 준공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었으나 2006년부터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급기야 2008년에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14%나 감소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탓이 컸지만 라인업이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등 중소형 위주여서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도 주된 원인이었다. 이때 투입된 것이 현대차가 최초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후륜구동 방식이 탑재된 1세대 제네시스다. ‘현대차의 고급 세단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는 1세대 제네시스가 2009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아시아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자 ‘기우(杞憂)’로 판명났다. 제네시스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현대차는 2009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8.3% 늘었고 2010년에는 무려 23.7%나 증가했다.

지난해 4월 2세대 제네시스가 미국에 출시됐을 때도 현대차는 고비를 맞고 있었다. 저유가로 인해 대형차와 픽업트럭에 강점이 있는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부활하기 시작했고, 엔저를 등에 업은 도요타와 닛산·혼다 등 일본 업체는 환율 경쟁력을 무기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 파상적인 판촉 공세를 펼쳤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아반떼·쏘나타 등 주력 차종이 새 모델이 나오지 않아 노후화됐고 인센티브도 일본 업체만큼 줄 수 있는 형편이 못돼 ‘진퇴양난’의 처지였다. 이때 돌파구를 열어준 것이 2세대 제네시스다.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더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50% 이상 적용해 차체 강성을 강화, 균형잡힌 주행성능과 향상된 충돌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갖춘 2세대 제네시스가 출시되자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2세대 제네시스는 출시 첫해인 지난해 1만9,133대가 팔렸고 올해는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비를 맞을 때마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제값받기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면서 “단일 차종이 아니라 독립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 제네시스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당당하게 경쟁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턴밸리(미국)=성행경기자 saint@sed.co.kr

‘제네시스 EQ900’이 내달 초 출시를 앞두고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막바지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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